정치권 다양한 반응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04-09-08 07:37
입력 2004-09-08 00:00
정치권에서 디노미네이션(화폐단위변경)에 대한 논란이 한창이다.한나라당이 고액권 발행을 제기하는 가운데,열린우리당 이계안 의원 등 경제통 의원들은 1000원권을 1원으로 변경하는 디노미네이션을 적극적으로 제기했다.민주당 김효석 의원도 7일 전면적 화폐개혁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열린우리당 이계안 제3정조위원장은 “1만원권이 처음 등장한 지난 73년 이후 경제규모가 20배 이상 커졌는데 아직까지 30년 전의 화폐단위를 쓰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디노미네이션에 대한 공론화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와 관련,열린우리당 우제창 의원은 이계안 위원장 등과 함께 1000원을 1원으로 절하하는 것을 골자로 한 화폐단위변경법 발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김효석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화폐개혁을 단행할 경우 물가인상과 부패문화 조장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유럽은 유로화 도입 이후 물가 인상이 0.2∼0.3%에 불과했고,부패문제는 사회적 제도에 의해 해결하면 된다.”고 주장했다.이같은 분위기에 대해 열린우리당의 경제부처 장관 출신인 강봉균·정덕구 의원은 “정치권이 주도권을 갖고 진행할 일이 아니다.”고 밝혔다.같은당 김진표 의원도 “디노미네이션을 포함한 화폐개혁은 중장기적으로 논의해야 할 문제이고,인플레이션이 우려되며,국민들의 심리적 저항이 있는 만큼 현 시점에서 논의는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디노미네이션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다.고려대 이필상 교수는 “디노미네이션의 필요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경제가 한치 앞이 안보이는 상황에서 그렇게 한가한 타령을 할 때냐.”고 공박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2004-09-08 2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