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집 앨범 ‘인비저블‘ 낸 러브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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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09-03 07:47
입력 2004-09-03 00:00
때로는 이름이 사람의 운명을 결정짓기도 한다.그런 면에서 3인조 모던록 밴드 ‘러브홀릭’은 자신들의 음악적 운명을 미리 점친 게 아닌가 싶다.1년 4개월 만에 발표한 두 번째 앨범에 더욱 강한 중독성을 품고 돌아왔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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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홀릭
러브홀릭
러브홀릭은 2집 앨범 ‘Invisible Things’에서 때론 거칠고 강렬하게 때론 마시멜로 같은 부드러움을 지닌 ‘이중적 사운드’로 흠뻑 취하게 만든다.“우리 음악이 집중하게 만드는 음악이었으면 좋겠어요.저도 책을 읽다가 좋아하는 음악이 나오면 책을 덮어요.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할 수 없게 만드는,그런 힘을 가졌으면 해요.” 리더 강현민의 바람은 결코 희망사항에 머물지 않는다.

‘매직’‘선글래스’와 같은 곡에서 조금 거칠어진 기타,굴곡 강한 멜로디 라인,보컬 지선의 내지르는 듯 절제된 목소리는 빨아들이는 힘이 더욱 세졌다.1집 때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사실 1집 때는 밴드의 에너지가 좀 부족했어요.이번 앨범에서는 밴드의 색채가 짙어졌죠.” 이별의 후유증을 노래한 타이틀곡 ‘sky’,사랑을 갈구하는 ‘want you hear’‘동화처럼’‘너는’ 등의 노래에선 이들의 장점인,행복감에 젖게 하는 우울한 감성을 다시 만날 수 있다.“라디오 헤드가 주는 우울함을 좋아한다.”는 이재학이 만든 ‘blue923’은 그가 말하는 우울함의 정체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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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홀릭 앨범
러브홀릭 앨범 러브홀릭 앨범
“우리 음반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정말 잘 만들지 않았어요?(웃음)” 강현민의 자화자찬이 아니더라도,세련돼서 범상치 않아 뵈는 앨범 재킷은 여러 번 눈길이 가게 만든다.속도 꽉찼는데 포장까지 좋으면 금상첨화 아닌가.미국의 유명 여류 설치 미술가이자 사진작가인 샌디 스코글런드의 작품을 패러디했다.

이질감 있게 표현된 고양이는 우리 곁에 존재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Invisible Things)’ 소중한 것들을 상징한다.평화,사랑,음악처럼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요소들.

“자신이 가진 행복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지요.우리 음악이 사람들로 하여금 그걸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촉매제가 됐으면….” 자신이 만든 ‘bless you’에서 툭툭 던지듯 색다른 느낌으로 노래한 지선의 설명이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코드를 잘 맞추는 러브홀릭에 ‘2년생 징크스’ 운운은 웃기는 말이다.오히려 음반시장에 짙게 깔린 먹구름이 불안할 뿐이다.“1집 때는 예상과는 달리 반응이 너무 빨라서 걱정할 겨를도 없었어요.지금은 생각이 많아졌죠.겁이 많아졌다고 해야 되나.(웃음)” 세상이 음악만 하고 살게 내버려 두면 안되는지.



앨범의 감상 포인트를 묻는 질문에 강현민은 “음….‘소장가치가 충분히 있는 앨범’ 이렇게 써주세요.”라며 웃음을 터뜨렸다.빈 말이 아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2004-09-03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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