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먹구름 짙어졌다
수정 2004-08-28 02:46
입력 2004-08-28 00:00
우려했던 IT(정보기술)산업의 성장세 둔화가 지난달 현실화되면서 IT위주의 수출에 의존해온 우리 경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경기 움직임을 보여주는 선·동행지수도 넉달째 내리 하락해 ‘경기가 천장을 찍고 이미 하강 중’이라는 비관적 관측에 점점 힘이 실리고 있다.신용불량자 수도 한달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소비 회복기류에 찬물을 끼얹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반도체생산은 지난해 7월에 비해 37.8% 증가했다.50∼60%를 웃돌던 5∼6월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전세계 IT산업 둔화와 반도체 수요감소로 하반기 수출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IT수출은 382억달러를 기록,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9.1%나 증가하면서 상반기 5%대 경제성장을 이끌어냈다.
앞으로의 설비투자 동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국내 기계수주도 지난해 12월(-9.1%) 이후 7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전년 동월보다 6.4% 줄었다.기계를 안 샀다는 것은 그만큼 설비투자 계획이 없다는 얘기다.7월 설비투자가 소폭(2.5%) 증가했지만 별 의미를 부여하기 힘든 이유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건설경기 연착륙 방안,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정부가 추진해온 정책이 효과를 내기 시작하면 국민들이 경기회복을 피부로 느낄 것”이라며 “다만 이런 현상이 가시화되기 위해서는 1년쯤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더디지만 경기회복세는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는 주장이다.이 부총리는 따라서 추가 금리인하나 2차 추경편성 등을 현재로서는 언급할 단계가 아니라고 밝혔다.
안미현 김미경기자 hyun@seoul.co.kr
2004-08-2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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