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재계… “투자는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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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08-14 10:03
입력 2004-08-14 00:00
“확 달라지기야 하겠어요? 계속 지켜봐야죠.경제가 어렵다는 것을 정말로 느꼈다면 시장친화적인 후속 조치를 내놓지 않겠습니까.”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재계의 입장은 아직 ‘정중동’이다.콜금리 인하 등 정부의 ‘성장 시그널’에 기대감을 표시하면서도 향후 투자 확대 등 공격경영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이다.

‘일희일비’ 보다 지켜보자가 지배적

재계 고위 관계자는 “경제정책에 대한 당·정간의 손발이 아직도 맞지 않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 “지금은 경기 부양을 위한 시작 단계로서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이규황 전무는 “경제가 위기라는 정부의 인식 변화에 만족스럽지만 기업을 위한 환경 조성은 아직 미진하다.”며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등 규제완화를 위한 조치가 잇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선 기업들은 ‘지켜보자.’는 반응이 지배적이다.정부의 단기 조치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장기적인 경제운용의 틀이 더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대기업 관계자는 “지금은 정부 정책에 따라 기업의 경영 전략을 바꿀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면서 “정부의 지속적인 시장친화적 정책이 나온다면 기업의 중장기 전략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 오문석 상무는 “기업 입장에서는 정부의 경기부양 효과나 경제의 불확실성이 제거된 것에 따라 투자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정부의 조치는 경기 회복보다 더 이상의 침체를 막기 위한 것으로 기업의 투자 확대를 유도하기에는 너무 부족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내놓은 정부 정책에 대해서는 ‘고지(告知)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정부가 정책 방향을 내수 회복과 성장으로 틀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종토세·법인세 인하등 후속조치 기대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최근의 정부 조치가 내수 회복과 투자 확대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지 않지만 경제를 살려야겠다는 정부 의지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었다.”면서 “마인드가 바뀐 만큼 기업 위주의 경제 정책도 조만간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김범중 투자분석부 팀장은 “콜금리 인하 후 정부가 ‘종토세·법인세 인하’나 ‘환율 하락 용인’ 등 갖가지 후속 대책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는 시장의 기대감을 충족시키기 위한 정부의 의지 표현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2004-08-14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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