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다케시마…” 과거사 발언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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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07-23 00:00
입력 2004-07-23 00:00
“쉬리의 언덕에서 다케시마가 웬말이냐.”(野)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미래로 발전하자는 뜻이다.”(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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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왼쪽)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가 22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산책을 하는 도중 수영하는 일본 어린이가 인사하자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노무현(왼쪽)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가 22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산책을 하는 도중 수영하는 일본 어린이가 인사하자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독도를 다케시마로 부르고,한·일 과거사 문제를 공식 거론하지 않겠다고 한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을 놓고 여야(與野)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굴종외교’로 규정하고 “뼈아픈 식민지 역사를 지닌 한국의 대통령으로서 입에 담을 말이 아니다.”고 공세를 퍼부었다.열린우리당은 “관행에서 벗어나 실무를 논의하는 외교시대가 열렸다.”고 대통령을 적극 옹호했다.

한나라당 김영선 최고위원은 22일 상임운영위 회의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신사참배와 같은 도발을 하는 것이 일본인데,(대통령이)이에 대응하지 않고 입에 자물쇠를 채우는 것은 옳지 않다.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형오 사무총장은 “민족 정기를 제대로 세우겠다는 정부가 친일조사 대상의 범위는 확대하면서 막상 일본의 과거사 침략에 대해서는 입을 닫고 있다.”면서 “이중적인 잣대”라고 꼬집었다.

한·일 정상회담이 열린 제주 출신인 원희룡 최고위원은 노 대통령의 ‘다케시마 발언’을 문제삼았다.대통령이 외신 기자회견에서 ‘독도’ 대신 일본인이 자국 영토임을 주장할 때 쓰는 ‘다케시마’라고 말했다는 것이다.원 최고위원은 “국내에선 과거사 문제를 다 파헤쳐 정치적으로 재미란 재미는 다 보겠다고 하면서 고이즈미 총리한테는 다케시마라고 했다.”면서 “젊은 의원들이 독도를 방문하려고 했는데 이제 국가 공식명칭으로 ‘다케시마 방문 프로그램’으로 바꿔야 할지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고 꼬집었다.

민주노동당도 가세했다.박용진 대변인은 “누구 마음대로 한·일 과거사를 묻어두냐.”고 논평했다.이어 “일제 강제점령기 만행을 정부가 공식적으로 제기하지 않겠다면 누가 그것을 하라는 말이냐.”면서 “정부가 해야 할 기본적인 역할을 뻔뻔하게 포기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임종석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격식과 의전을 벗어던진 노무현식 외교의 막이 올랐다.”면서 “외교가 격식을 차리는 것이 아니라 신뢰를 추구하는 것이라면 금번 한·일 정상회담은 외교의 본질에 접근하는 발전적 모습임이 분명하다.”고 지원사격했다.

열린우리당 송영길 의원도 “친일진상규명법 개정에 반대하는 한나라당은 그런 말할 자격이 없다.”면서 “대통령의 발언은 일본이 과거사를 반성하고 있다는 전제 아래 나왔고,식민지 근대화론 주장처럼 역사를 왜곡하거나 신사참배 등을 용납하겠다는 발언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2004-07-23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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