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3위쟁탈전 불꽃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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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07-12 00:00
입력 2004-07-12 00:00
국내 노트북 시장 3위자리를 놓고 도시바,HP,삼보가 살얼음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는 ‘센스’를 앞세운 삼성전자와 ‘씽크패드’,‘X노트’의 LGIBM,HP 3강 체제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002년 한국에 처음 진출한 도시바코리아가 1·4분기 11.8%(2만 2040대)의 시장점유율로 11.6%(2만 1743대)의 HP를 간발의 차로 누르고 사상 처음으로 3위로 뛰어올랐다.

도시바코리아 차인덕 사장은 “지난 1·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62%나 늘어났다.”면서 “올해는 지난해(5만 600여대,1000억원)보다 48% 많은 7만 5000여대의 노트북을 판매해 149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차 사장은 “올해 말까지 점유율을 15%로 높여 4위 이하 업체들과의 격차를 벌리겠다.”고 자신했다.

지난해 5만대로 주춤했던 삼보도 올해 9만대로 3위 진입을 자신하고 있다.삼보의 신제품인 ‘에버라텍 3200’은 노트북으로는 최저 가격대인 130만원대로 무게가 1.99㎏에 불과한 차세대 보급형 노트북.이달말 인텔 센트리노 플랫폼을 탑재한 모델 1종을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HP는 지난해 1·4분기까지만 해도 2만 6900대를 팔아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지켰지만 2·4분기 2만 346대로 뚝 떨어진 뒤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급기야 지난해 4·4분기 LGIBM에 역전을 허용한 뒤 올 들어 도시바에도 3위자리를 내줘야 했다.

가트너코리아 조사결과에서도 HP는 올 1·4분기 11.4%의 시장점유율로 도시바(9.6%)에 앞섰지만 전년 동기 15.8%에 비해 4.4%포인트나 점유율이 줄어들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전 세계 노트북 시장의 ‘패자’로서 유독 한국에서만 체면을 구기고 있는 셈이다.지난해 재고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센트리노 제품 출시를 늦추면서 기회를 놓친 데다 두꺼운 14인치 제품이 한국시장에서 외면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HP관계자는 “3·4분기에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대폭 강화한 멀티미디어 노트북과 중저가용 센트리노 노트북 제품군을 잇따라 출시,점유율을 3·4분기 15%,4·4분기 18%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과 LGIBM의 점유율이 점점 높아지는 데다 도시바,삼보마저 의욕을 보이고 있어 18%까지 가능할지는 의문이다.최근 HP본사 차원에서 발표한 메모리모듈 이상으로 인한 노트북 ‘리콜’도 악재다.

국내 리콜 대상은 5000여대 수준.한국HP는 메모리모듈 이상이 예상되는 노트북 10만여대의 고객데이터에 기재된 e메일로 리콜 안내문을 보냈다고 밝혔지만 실제 얼마나 전달됐을지는 알 수 없다.

스팸메일로 처리됐거나 e메일 계정이 바뀌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사정이 이런데도 한국HP는 전화·미디어는 물론 홈페이지(www.hp.co.kr)를 통한 리콜 공지도 하지 않았다.리콜이 결정되면 가능한 한 모든 방법으로 소비자들에게 이를 공지하고,보상금까지 지급하며 적극적인 리콜에 나서고 있는 국내업체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2004-07-12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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