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결혼해요] 美 애리조나대 지리학 박사과정 김종근(29)·류나영(28)
수정 2004-06-24 00:00
입력 2004-06-24 00:00
제가 생각한 소개팅은 잘 짜여진 스케줄이 전부였는데,그녀가 만남에서는 서로를 알아가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던 거지요.그래서 그날 우리는 선후배로서 만났지만,헤어질 때는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제대로 된 소개팅 상대’였습니다.저는 그렇게 그녀에게서 ‘만남’을 배웠습니다.
그녀의 눈은 매우 큽니다.저의 두세배는 될 겁니다.그래서인지 눈물이 많지요.‘아무것도 아닌’ 일로 눈물 흘리는 그녀를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하지만 어느새 보고서를 잘 쓰거나 발표를 잘했을 때,그녀가 ‘퍼펙트 김’이라고 칭찬하면 힘이 솟고,더 열심히 하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종종 제가 화난 일에 더 크게 화내고 원통해 하는 그녀로 인해 위안을 받았습니다.저는 험난한 세상에서 필요한 것은 경쟁에 맞설 수 있는 용기라고 생각해 왔습니다.하지만 진정으로 도움이 된 것은 그녀처럼 눈물을 흘릴 수 있는,주변을 칭찬할 수 있는 용기란 것을 고백합니다.저는 그녀에게서 ‘살아가기’를 배웠습니다.
그녀를 놓치고 싶지 않기에 ‘신부’로 맞이하려 합니다.7월10일,그 날 저의 만세 소리는 그녀의 눈에 행복의 웃음을 지켜주리라는 저의 약속일 것입니다.˝
2004-06-24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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