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명도 제대로 보호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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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06-23 00:00
입력 2004-06-23 00:00
한나라당은 22일 김선일씨 피랍사건이 “예고된 참사”라며 정부의 무사안일한 교민 안전대책을 질타했다.이라크 추가 파병을 둘러싼 여당 내 혼선에 대해서도 “납치세력을 자극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박근혜 대표는 이날 오전 다른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긴급 당대책회의를 주재했다.박 대표는 “교민 안전은 물론 국군이 이라크에 파병될 때,이동과정이나 현지에 있을 때,모든 안전을 정부가 철저히 챙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이어 최영진 외교통상부 차관에게 전화를 걸어 “김씨의 무사귀환을 위해 초당적인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야당으로서 ‘쓴소리’는 하면서도 전날의 초당적인 협력 원칙은 이어갔다.

“이라크 교민 67명뿐인데…”

김덕룡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김선일씨 피랍사태는 정부의 허술한 교민 관리가 사고를 부른 측면도 있다.”면서 “현지는 비상사태이므로 교민 안전대책을 세웠어야 하는데 납치 나흘 만에야 외국방송을 통해 알았다고 하니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김형오 사무총장도 “이라크와 같은 위험지역에 나가 있는 한국 국민은 67명으로 많은 숫자도 아니다.”며 혀를 찼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파병반대 성명을 낸 것도 성토했다.김 총장은 “지도부는 지도부대로 파병을 얘기하고 일부 의원들은 파병 중단을 얘기하고 이런 중구난방식 사고방식이야말로 납치세력을 자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파병 재검토는 안 되죠”

박 대표는 회의에 앞서 파병 재검토 주장과 관련,“그러면 안 되죠.”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김씨 구명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상황에서 어설프게 파병 재검토를 거론했다간 되레 납치세력이 오판하게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나라당 중도보수 노선의 의원모임인 ‘국민생각’은 성명을 내고 “이라크 종교 지도자들을 통해 파병이 재건과 평화유지임을 적극 알리자.”면서 “외교장관이나 대통령이 알자지라 등 아랍방송을 통해 김씨의 무사귀환을 호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나라당은 또 소속의원 121명 전원 명의로 아랍계 언론과 단체에 호소문을 보내고 이상득 의원의 호소문을 동영상으로 제작,알자지라 등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싣기로 했다.

한선교 대변인은 국회에서 알자지라 기자와 인터뷰를 갖고 “김씨는 건실한 청년으로 모든 국민이 살아 돌아오길 갈망하고 있다.”며 김씨의 석방을 호소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2004-06-2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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