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후년의 클럽하우스] 클럽보다는 그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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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06-15 00:00
입력 2004-06-15 00:00
덥다.섭씨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6월 중순인데도 이처럼 더우니 본격적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7·8월의 불볕 더위는 어떻게 견뎌야 할지 벌써부터 겁이 난다.이 무더위 속에서도 마니아들은 필드 나들이를 감행하고 있다.자신의 베스트 스코어를 기대하면서.

‘멀리,똑바로’는 모든 골퍼의 소망.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것이 골프가 가진 마력이기 때문에 가고 또 가도 가고 싶은 것이 필드 나들이요,자신보다 더 멀리,더 정확히 공을 보내는 사람의 스윙이 부럽고,사용하는 클럽을 탐내는 것이 골퍼다.

클럽을 수도 없이 바꾸는 사람이 적지 않다.잘 맞으면 열심히 연습한 덕이지만 안 되면 클럽을 탓한 결과다.클럽을 바꾸기 전에 그립을 제대로 관리하고 있는지 살펴보자.손에 익은 클럽을 계속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불필요한 지출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립이 손에 맞지 않으면 좋은 샷을 기대할 수 없다.먼저 사용하는 클럽의 그립을 살펴보자.그립이 굵으면 임팩트 직전에 손목을 릴리즈하기 어려워 페이스가 열린 상태로 임팩트를 맞게 돼 슬라이스나 밀어 치기 쉽다.반대로 가늘면 손목이 쉽게 돌아간다.이 결과 페이스가 닫혀 공을 당겨 치게 된다.이런 실수를 방지하려면 왼손으로 그립을 잡았을 때 중지와 약지가 그립을 감싼 후 그 끝이 손바닥에 닿을 듯 말 듯한 정도가 좋다.

다음은 그립 관리.평소에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제작 당시의 장점은 없어지고 단점만 남는다.특히 지난달처럼 비가 잦은 때 라운드를 마친 뒤 그립을 말리지 않고 방치하면 안 된다.무더위 속에서 라운드한 뒤도 마찬가지다.땀이 많이 나기 때문.당연히 그립에 소금기가 남게 된다.소금기가 그립에 베면 그립했을 때의 감각이 둔해지고 임팩트 때 탄력을 느끼지 못하는 한편 손바닥에 물집이 잡힌다.

차 트렁크에 골프백을 싣고 다니는 사람이 많은데 이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트렁크 안의 고온으로 그립이 변형되고 딱딱해진다.이 경우 임팩트 감각이 나빠지고 스윙할 때 손목을 사용하게 만든다.또 그립의 표면이 닳으면 그립을 세게 쥐려고 손에 힘을 넣게 돼 미스 샷을 낳는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라운드를 강행했을 때는 그립의 물기를 제거한 후 신문지로 말아 서늘한 바람이 통하는 그늘에서 말려야 한다.그리고 무더위 속에서 라운드했을 때는 반드시 그립을 물로 닦고 부드러운 브러시로 이물질을 제거해야 한다.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그립을 교체할 시기는 프로는 약 3∼6개월,아마추어는 1년 정도.교체할 때는 모든 클럽의 그립을 바꾸는 것이 좋다.그래야 모든 클럽의 스윙 감각이 일치된다.

골프 칼럼니스트 golf21@golf21.com˝
2004-06-1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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