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노래방이냐?” 만찬 뒷말 무성
수정 2004-06-01 00:00
입력 2004-06-01 00:00
특히 한나라당은 6·5재보궐 선거에서 쟁점으로 한껏 활용하겠다는 전략이 엿보인다.박근혜 대표는 31일 경남 진주 지원유세를 한 자리에서 이 문제를 짚었다.박 대표는 “400만 신용불량자와 길거리를 헤매는 50만 청년실업자,지금도 끼니를 걱정하는 30만 결식 아동의 배고픔을 생각하면 청와대 만찬이 그런 식으로 될 수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그러면서 “2시간30분 만찬 내내 경제 얘기는 거의 없고,술을 마시고 춤을 추고 노래해도 되는 것이냐.”고 개탄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만찬장에서 샥스핀 수프를 곁들인 7가지 코스요리가 나오는 등 청와대가 파티장이었다.”면서 “청와대가 무슨 노래방이냐.”고 포문을 열었다.전여옥 대변인도 “지금이 ‘만남’,‘부산갈매기’,‘허공’ 같은 노래를 부를 때냐.”면서 “승리에 도취해 기름진 음식에 포도주를 마시는 것에 대해 국민의 원성이 높다.”고 꼬집었다.
인터넷 홈페이지도 청와대 만찬에 대한 토론으로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네티즌 ‘7006yj’는 ‘춘향전’의 한 구절을 빌려 “금잔의 아름다운 술은 일천 사람의 피,옥소반의 아름다운 안주는 일만 백성의 기름”이라고 꼬집었다.네티즌 ‘socoolo1’는 “캐비어와 샴페인으로 만찬을 들 때 납세자는 살길이 막막해 자살하고,30만 어린 새싹은 굶주리며 벽에 ‘배고파’라고 쓴다.”고 성토했다.
반면 야당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한 네티즌은 “(한나라당이)세풍·안풍·차떼기 등으로 그동안 먹은 것이나 다 토해내라.”고 나무랐다.네티즌 ‘원조나그네’도 “천막을 지키다 밤에 어슬렁 룸에 들어가 비싼 술을 먹고,집에 들어가 금고에 있는 돈 세는 것보다 오픈된 장소에서 떳떳하게 뷔페 먹는 게 낫다.”고 한나라당을 성토했다.네티즌 ‘malco’는 “코스 요리 먹으면서 그동안 노고와 승리를 자축하겠다는데 그게 뭐 어쨌다는 것이냐.”면서 “야당이 평소에는 그거보다 더 비싼 것을 자주 먹지 않았냐.”고 지적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2004-06-0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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