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원 20명 ‘통일준비 모임’ 주내 발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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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06-01 06:37
입력 2004-06-01 00:00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초·재선 소장파 의원들이 정파를 초월,대북 화해협력 정책을 공동 추진하는 모임을 결성,행동통일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31일 알려졌다.특히 엄격한 대북 상호주의를 고수해온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 햇볕정책을 추진해온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파격적인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향후 남북관계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열린우리당 최성 의원과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 등은 최근 비공개로 수차례 협의를 갖고 양당 의원 20여명을 회원으로 ‘통일을 준비하는 의원들 모임(가칭)’을 이르면 이번주 안에 발족키로 합의했다.

지난 2001년 여야의 일부 중진의원들이 남북화해와 정치개혁 등을 주장하며 ‘화해와 전진 포럼’이란 모임을 만든 적이 있으나,목표가 불분명하고 세력이 미약한 데다 대선까지 겹쳐 흐지부지됐었다.하지만 지금은 17대 국회 초반으로 시간이 충분한 데다,추진주체들이 혈기왕성한 소장파이고,목표가 뚜렷해 파괴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개혁소장파의 리더격인 원희룡 의원은 “시대 변화에 따라 한나라당을 포함한 정치권이 대북화해협력 정책과 남북경협사업 등을 통해 남북 경제공동체를 구현하고 통일을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모임에서는 국가보안법 개정 등을 논의하는 것은 물론,민화협(민족화해협의회)과 연대하고,단체로 북한을 방문하는 등 파격적인 활동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의원은 “모임에서 합의된 사항을 당 지도부에 전달,관철시키는 노력도 병행할 것”이라고 강조한 뒤 “그동안 한나라당이 여당의 햇볕정책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남북 화해협력에 반대하는 것처럼 비쳐진 측면이 있지만,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선 남북관계를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 수준까지만 회복시켜도 희망이 있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원 의원은 또 “모임에는 이성권·곽성문 의원 등 초선 의원들이 다수 참여하게 될 것”이라며 “이수성 전 국무총리 등을 고문으로 위촉하고,나아가 박근혜 대표를 비롯한 양당 대표도 고문으로 초청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여야 소장파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여야 의원들이 다양한 채널의 모임을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냐.”며 긍정 평가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2004-06-01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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