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고속철 사고 언제까지 계속될건가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04-05-25 00:00
입력 2004-05-25 00:00
고속철 승객들은 불안하다.개통 첫날부터 고장으로 말썽을 일으킨 고속철이 또 고장이 났다.부산에서 전력공급 장애로 운행이 1시간20분이나 지체되는 최악의 운행중단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빠르고 쾌적한 교통수단에 대한 승객들의 부푼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지금까지 크고 작은 고장과 기술적인 장애가 60여차례나 있었다니 하루에 한번꼴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의자가 운행중에 빠진 일도 있었고 심지어 문이 안 열려 승객이 5㎞나 지나 철길에 내리는 어처구니없는 사고도 있었다.

이런 일들은 무엇보다 준비와 후속 대응이 소홀한 탓이다.우리는 그동안 국제적 망신거리가 된 대형사고 경험이 수없이 많다.사고가 날 때마다 안전불감증을 지적하지만 금방 잊어버린다.사고를 뻔히 보고도 ‘큰 문제 없다.’는 식으로 안이하게 대처하는 태도가 결국은 화를 부른다.작은 사고가 난다면 그때부터라도 면밀한 방지책을 세워서 더 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함이 옳다.사후약방문이라도 괜찮다.또 대비를 철저히 했다면 막을 수 있었던 사고를 낸 담당자들에게는 엄중한 징계를 내려 같은 실수가 반복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고속철 승객 1300여명을 조사한 결과 ‘만족한다.’고 답한 사람은 36.7%에 그쳤다.이처럼 만족도가 낮아 개통 이후 평균 탑승률과 운임 수입은 목표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승객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다.이래서는 10조 7000억원이라는 부채를 진 고속철이 언제 빚을 갚고 흑자를 내겠는가.당국은 최선을 다해 고장을 없애고 서비스도 개선해서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꿈의 고속철’을 실현시켜줄 것을 당부한다.
2004-05-25 3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