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커신 제작 ‘디 아이 2’
수정 2004-05-20 00:00
입력 2004-05-20 00:00
살아 있는 사람이 죽은 영혼을 본다는 기본설정은 전편과 마찬가지다.유부남 샘(제다폰 폴디)과의 이룰 수 없는 사랑에 절망한 조이(수치)는 임신한 몸으로 자살하려다 실패한다.그날 이후 수시로 주변을 맴도는 귀신들에 시달리고,임신 12주째 산부인과 초음파기기로 본 태아에까지 이상한 징후가 나타난다.부활하려는 혼령들이 자궁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노린다는 걸 안 조이는 다시 자살을 시도한다.그러나 보이지 않는 힘의 비호로 번번이 실패한다.
2편에서의 공포는 거울이나 물을 통해 자주 재연되는 게 시각적인 특징.엘리베이터에서 느릿느릿 유영하는 여자 귀신,얼굴없이 앞뒤로 머리를 땋은 택시 안의 변발 귀신 등 조이를 괴롭히는 혼령들은 관객들의 신경줄도 끊어질 듯 팽팽히 잡아당긴다.화장기 없는 파리한 얼굴로 공포에 질려 경악하는 수치의 표정 연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공포의 질감을 일구는 장치로 큰몫을 했다.
긴장미가 좀 떨어지긴 하지만,한번의 반전이 후반부에 놓여 있다.자신의 눈에만 보이는 공포의 정체를 캐나가던 조이는 부활하기 위해 자살을 실패하게 만든 혼령이 누구인지 알고 몸서리친다.아내와 정부를 모두 사랑한 우유부단한 남자 샘 역의 제다폰 폴디는 태국 배우.그의 본처 역에는 천커신 감독의 ‘쓰리’에서 애잔한 공포를 선보였던 여주인공 위안리치(原麗淇).
황수정기자 sjh@˝
2004-05-20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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