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건설 구할 ‘울다르크’ 될까-박경자 회장 13일 취임
수정 2004-05-12 00:00
입력 2004-05-12 00:00
박 회장에 대해 재계에서는 제2의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이나 애경그룹 장영신 회장처럼 남편의 기업을 물려받아 기업을 잘 이끌어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현 회장이나 장 회장이나 남편의 타계로 갑작스레 경영자의 길을 걷게 됐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현 회장은 정몽헌 회장의 타계 이후 지루한 경영권 분쟁을 승리로 이끌어 현대안팎에서 ‘현다르크’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또 장 회장은 남편 때보다 더 기업을 확장시켜 성공한 여성기업인으로 꼽힌다.
울트라건설 강석환 회장은 지난 2일 울산 출장을 다녀오던중 기내에서 갑작스럽게 타계했다.최근 입찰 관련 수사를 받아 스트레스가 쌓인데다가 과로가 겹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강 회장은 옛 유원건설이 금융위기때 부도를 내고 쓰러지자 2000년 말 이를 인수한 후 2001년초 울트라 건설로 사명을 바꿔 지난해 1492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냈었다.올해 매출목표는 3000억원이다.
●건설과는 무관한 건설 전공자
박경자 회장은 70년대초 한양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했다.건설회사와는 관련이 있는 전공을 한 셈이다.그러나 박 회장은 이후 줄곧 건설과는 관련이 없는 길을 걸어왔다.
복지 분야에 관심이 많아 지금도 사회복지법인 한국여성의집 관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남편이 건설회사 사장이지만 박 회장은 그동안 회사 경영에는 전혀 관여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현정은 현대회장이나 장영신 애경회장과 같은 궤적을 그린 것이다.
울트라건설 관계자는 박 회장이 건설과는 무관한 길을 걸었지만 추진력과 결단력이 있다고 평한다.위기에 처한 울트라건설을 이끌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것이다.박 회장은 13일 취임식을 갖고,다음달초 임시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에 오르게 된다.
●후계구도에 관심 집중
고 강석환 회장은 박 회장과 1남3녀를 두었다.외아들이자 막내인 강민구(23)씨는 현재 미국에서 공부중이다.또 큰딸 민정(35)씨는 결혼해서 한국에 거주중이고 둘째딸 현정(32)씨는 미국 울트라콘아이앤씨 대표이사로 있다.셋째딸 민정(25)씨는 대학을 졸업한 후 국내에서 전산 관련을 공부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것은 자녀들이 당장 경영을 물려받을 입장이 아닌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울트라건설의 지분은 미국의 울트라콘아이앤씨가 51%를 보유중이고,나머지 중 8%는 자산관리공사가,3%는 고인이 된 강 회장이 소유하고 있다.지분구도상으로는 울트라콘 대표이사인 둘째딸 현정씨가 유력하지만 가족내 지분관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재계에서는 일정기간 박 회장이 경영을 맡은 이후 후계구도가 그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곤기자˝
2004-05-12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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