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분양가 大戰’
수정 2004-05-06 00:00
입력 2004-05-06 00:00
모처럼 노른자위 택지지구에서 아파트를 분양하는 주택업체는 한몫을 챙기겠다는 태세인 반면 시민단체들은 분양원가를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업체와 시민단체사이에 낀 지자체도 과도한 분양가에 브레이크를 걸고 나섰다.더욱이 동탄지구는 올해 도입된 ‘플러스 옵션제’가 처음 적용될 전망이어서 분양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총 273만여평 규모의 동탄지구에는 아파트 3만 2615가구 등 모두 4만여가구의 주택이 들어선다.올 상반기에 현대산업개발 등이 5309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다.주택업체가 책정한 분양가는 평당 700만∼750만원.자재값 상승과 택지 분양가 등을 감안할 때 이 정도는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시민단체는 평당 480만원이 적정하다고 주장한다.땅을 평당 180만원에 분양받은 만큼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논리다.시민단체들은 나아가 분양원가 공개도 요구하고 있다.주택업체는 공공택지의 조성원가 공개가 추진되는 마당에 아파트 분양원가까지 공개하는 것은 시장경제 원리에 맞지 않는다고 반박한다.또 땅 분양가도 각종 경비 등을 감안하면 평당 300만원대라며 아파트 분양가는 700만원이 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에 인허가권자인 화성시는 주택업체들이 사업승인을 신청하자 평당 분양가를 600만원 이하로 낮추라고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주택업체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주택업체 한 관계자는 “시장조사 결과 평당 800만원에 분양해도 수요가 뒷받침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지만 시민단체들의 인하요구 때문에 700만∼750만원으로 낮췄는데 이를 더 내리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반발했다.분양가 논란이 일면서 분양시기도 당초 5월에서 1,2개월 늦어질 전망이다.
●플러스 옵션제 악용 우려도
동탄지구에서는 플러스 옵션제가 처음 적용될 전망이다.플러스 옵션제를 활용하면 평당 분양가를 600만원대로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플러스 옵션제란 아파트 분양시 붙박이(빌트인) 가전제품·가구·위생용품을 없애고 기본형으로 분양하도록 하고,수요자들이 원할 때만 옵션품목을 추가토록 하는 것이다.제도가 도입되면 외형상 분양가는 평당 45만∼80만원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플러스 옵션제에 따른 분양가 조정은 분양가를 내리는 게 아니라 분양가에서 옵션품목 가격을 제외한 것인 만큼 분양가 인하로 볼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당초 주택업체들이 옵션품목을 통해 분양가를 올린다는 지적에 따라 도입된 제도가 자칫 눈속임 분양가 인하에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동탄지구 분양에 참여하지 않는 한 주택업체의 직원은 “동탄신도시는 분양가나 플러스 옵션제 측면에서 볼 때 앞으로 신규 분양시장의 풍향계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2004-05-06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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