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공사등 ‘ADB특수’ 눈뜨고 놓친다
수정 2004-05-03 00:00
입력 2004-05-03 00:00
●수출,아직은 잘된다만
3월에 이어 연거푸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운 4월 수출실적은 ‘탄핵정국’과 고(高)유가 등의 악재를 딛고 이뤄냈다는 점에서 희소식이다.품목별로는 반도체와 컴퓨터,무선통신기기가 단연 호황을 누렸다.지역별로는 20일 현재 대중(對中) 수출 증가율(67.9%)이 압도적으로 높았다.지난달 1일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대 칠레 수출이 한달새 55.6%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산업자원부측은 “원자재값 상승으로 수출단가가 높아진데다 선진국의 경기회복세 등에 힘입어 수출이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경기과열 억제정책과 중동의 정정 불안으로 향후 수출전망이 밝지만은 않다.지난해 여름부터 수출이 크게 호전돼 올 여름 이후부터는 통계적 수치 반감도 예상된다.원자재 수입이 지난달 38%나 증가한 점도 무역수지 흑자기조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ADB 출자지분 5.1%도 못챙겨
지난해 ADB가 발주한 각종 건설공사와 컨설팅 등 총 35억달러어치 사업 가운데 우리나라 기업이 따낸 물량은 1.5%(4300만달러)에 불과했다.전년도 실적(3%)의 반토막이다.우리나라가 ADB에 출자한 지분은 5.1%.내놓은 돈만큼도 챙기지 못했다는 얘기다.ADB는 베트남·필리핀 등 후진국의 빈곤퇴치 사업을 지원하되,반드시 회원국 기업에만 사업입찰 기회를 주고 있다.ADB 주요 출자자이자 회원국인 우리나라로서는 ‘수주 경쟁’에서 일단 유리한 셈이다.그런데도 수주실적은 초라하기 그지 없다.
윤증현(尹增鉉) ADB 이사는 “국내기업들이 ADB 사업정보가 어두운 데다,설사 정보가 있더라도 까다로운 국제입찰 절차와 박한 마진(이익) 때문에 외면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ADB사업은 장기 프로젝트가 많고 지속적으로 추진돼 알짜배기 수익원”이라고 지적했다.
ADB에서 관련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박병욱씨는 “홈페이지(www.adb.org)에 사업계획이 예고되는 만큼 사전에 정보를 충분히 입수한 뒤 해당 실무자를 꾸준히 접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중국쇼크’ 적극 대비해야
원자바오 총리는 지난달 30일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세라’와의 회견에서 “원자재가격이 오르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긴축정책 의지를 거듭 밝혔다.이 때문에 중국의 금리인상 임박을 단정짓는 보도와 이같은 가능성을 부인하는 보도가 엇갈리는 등 혼선이 확대됐다.이 여파로 30일(현지시간) 미국 주식시장은 4일로 예정된 FOMC(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의 조기 금리인상 우려까지 얹어지면서 요동쳤다.다우지수는 전날보다 46.70포인트(0.45%),나스닥은 38.63포인트(1.97%) 떨어졌다.우리나라는 6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때 콜금리를 동결할 것이 확실시되지만,‘중국 쇼크’에 대해 어떤 언급을 내놓느냐에 따라 시장반응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윤덕룡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은 “현재로서는 수출시장 다변화 외에는 뾰족한 대안이 없다.”면서 “ADB사업처럼 작은 시장에도 적극 눈돌리는 등 기업들의 노력이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2004-05-03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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