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재선충] 확산 속도 주춤… 올해가 방제 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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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04-28 00:00
입력 2004-04-28 00:00
산림 전문가들은 소나무 재선충을 ‘독안에 든 쥐’로 표현하고 있다.그런 만큼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거나,호미가 아닌 가래로 막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한다.

국립 산림과학원 정영진 박사는 “현재 진행 중인 매개충 방제는 고도의 기술을 요하지 않고 박멸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특히 소나무 재선충의 확산 기미가 누그러진 올해가 방제의 적기라고 덧붙인다.그는 “하지만 정부와 국민 등의 관심이 적고 산림의 경제성이 떨어지다보니 완전 박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에서 아직은 소나무의 공익적·경제적 기능과 소나무에 대한 국민 정서를 대체할 수종이 없다.”면서 “산림 생태계 재앙을 막기 위해 정부는 물론 국민과 시민단체 등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충북대 김길하 농생물학과 교수는 “현장에서 방제를 담당하는 자치단체에 전문 인력이 없고 잦은 인사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방제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조금이라도 방심할 경우 전 국토에 퍼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걱정했다.그는 “대통령 또는 국무총리 산하에 비상대책기구를 설치하고 구제역과 같은 집중 방제대책이 절실하다.”고 제안했다.

국립 산림과학원 남부산림연구소 문일성 박사는 “재선충 피해목에 대한 관리와 자치단체의 방제 의지가 중요하다.”며 “피해지역에서 나무 반출입시 반드시 검역을 거치도록 하는 등의 특별법 제정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내년부터 자치단체 예산도 톱다운 방식으로 바뀜에 따라 경제논리에 밀려 자칫 방제사업이 위축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한다.

산림청 정차식 방제담당 사무관은 “방제사업자 간 크로스 체크를 통해 부실이 적발되면 탈락시키고,지자체의 방제사업에 대해서도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승기기자˝
2004-04-28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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