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익모델없이 고속철 개통했나
수정 2004-04-27 00:00
입력 2004-04-27 00:00
무엇보다 고속철 수익성에 우려를 갖게 하는 것은 턱없이 낮은 탑승률 때문이다.개통후 22일간 승객이 많다는 경부선도 66.1%에 그쳤으며 호남선은 37.3%에 불과,예상치인 77%를 크게 밑돌았다.실제 좌석이 텅텅 빈 채 출발하는 열차도 적지 않다고 한다.이에 따라 1일 평균 수입은 21억원으로 예상치 45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당초 철도청은 고속철 개통에 맞춰 경부선과 호남선 등의 기존 열차를 70%선까지 대폭 줄이고 주중 할인제도까지 폐지했다.그런데도 첫달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승객수 부족을 고속철 이용이 보편화될 때까지의 일시적인 현상으로 간단히 치부해선 안 된다.촘촘히 좌석을 배치한 바람에 우등고속버스 정도의 안락하고 쾌적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비싼 운임인데도 불편한 좌석으로 승객들의 외면을 받은 것은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또 하나 걱정되는 대목은 이런저런 문제가 생길 때마다 가격 인하로 방향을 잡는 당국의 행동이다.기존 열차편을 너무 축소했다는 불평이 나오자 10여일만에 다시 늘리면서 요금을 10% 깎아주었다.역방향 좌석이 불편하다는 민원이 잇따르는 데 대해 26일 당정은 오는 6월부터 역방향 좌석 운임을 5% 할인해주기로 했다.이런 식으로 가면 고속철 건설 빚 10조 7000억원의 상환과 오는 2007년 흑자 돌입 계획도 달성이 의문시된다.교통당국은 문제점을 분석해 수익모델을 재검토하길 바란다.˝
2004-04-27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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