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용천참사] 北·美 관계 ‘해빙’ 실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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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04-26 00:00
입력 2004-04-26 00:00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북한 용천역 폭발사건이 북미 관계에 정치적으로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을까.원인과 파장이 불분명하지만 북한에 쏠리는 국제사회의 관심에 비춰 북핵 사태를 둘러싼 한반도의 긴장 완화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북한은 23일 유엔에 공식적으로 도움을 요청했다고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OCHA)이 밝혔다.북한 내부의 문제를 외부에 알리지 않으려는 평양 정권의 속성을 감안하면 속도에서는 ‘이례적’이다.그만큼 용천역 폭발사건이 심각하다는 방증이지만 한편으로는 북한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제사회에 복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도 보인다.

미 국무부는 북한의 반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폭발 사고의 정보가 들어오는 대로 미국이 도와줄 기회나 필요가 있는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아직 요청받은 게 없다고 말했으나,북한이 요청만 하면 즉각 미국이 도와주겠다는 ‘메시지’를 평양에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미국이 북한 주민들에 대한 최대의 식품 원조국이었으며,인도주의적 곤경에 항상 관심을 가졌다는 바우처 대변인의 논평 역시 같은 맥락이다.

때마침 대북식량계획(WFP)이 시급히 북한에 원조하지 않는다면 북한내 100여만명의 취약계층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당장 북한을 도울 수 있는 카드는 국제기구를 통한 의료품과 식량,열차 복구 장비 등의 지원에 불과하다.그러나 북한이 국제사회와 접촉할 기회를 갖게 함으로써 대외개방만이 살길임을 일깨우게 할 수는 있다는 지적이다.

워싱턴의 소식통은 “용천역 폭발사건과 북핵 해결은 별개의 문제지만 국제사회로 복귀할 경우 평양 정권이 맛볼 혜택을 앞서 체험할 기회는 된다.”고 말했다.

mip@˝
2004-04-26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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