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총선, 비방으로는 표 못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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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04-05 00:00
입력 2004-04-05 00:00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일이 열흘밖에 남지 않았다.이번 선거는 낡고 부패한 정치를 청산하고 새정치를 시작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모두의 바람이다.그러자면 돈 안 드는 깨끗한 선거와 함께 정당과 후보들의 페어플레이가 전제되어야 한다.지금까지는 과거에 비해서는 차분한 선거분위기가 유지되고 있다.하지만 선거현장에서는 향응제공 등 불법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후보자가 구속되는 일까지 벌어졌다.정당들도 선거전이 치열해져 가면서 인물과 정책대결보다는 상대방에 대한 비방전으로 몰고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최근 정당들은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과 문성근 국민참여운동본부장의 ‘열린우리당은 잡탕’이라는 발언을 놓고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민주당은 선거대책위 지도부가 총동원돼 정 의장의 발언을 집중공격하고 있다.정 의장의 발언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부적절한 발언이었고,문 본부장의 발언은 겸손하지 못한데서 비롯된 것이 틀림없다.정 의장이 거듭 사과했지만 앞으로 열린우리당은 자칫 자만으로 비쳐지는 이런 발언들을 자제해야 마땅할 것이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이 말실수를 했다고 하더라도 정당들이 이를 쟁점화해 선거를 비방전으로 몰고 가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상대를 깎아내리는 네거티브 전략으로 선거분위기를 몰고 가는 것은 당당한 태도가 아니다.더욱이 이런 네거티브 전략에 묻혀 선거의 본질인 정책과 인물에 대한 유권자들의 선택이 혼란스러워져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정동영 의장의 발언을 더이상 문제삼지 말라고 지시한 것은 옳다.상대를 깎아내리면 자신이 올라간다고 생각하는 것은 구시대적 발상이다.폭로와 비방,지역주의와 흑색선전으로 유권자들을 유혹하는 시대도 지났다.남은 선거기간동안 정당과 후보들은 자신들의 정책과 비전 등을 내세우는 포지티브 전략으로 당당하게 승부해야 할 것이다.˝
2004-04-05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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