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의원직 사퇴 “없었던 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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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03-23 00:00
입력 2004-03-23 00:00
열린우리당은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본회의장에서 의원 전원이 낸 의원직 총사퇴 의사를 22일 공식 철회했다.며칠동안 명분과 현실론을 거듭 오가다 결국 ‘현실’을 선택했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이 끝난 뒤 국회 기자실을 찾아 “오랜 고민 끝에 의원직 사퇴 의사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머리숙여 사죄드린다.”고 사퇴 입장 번복을 공식 발표했다.김 대표는 “어떤 말로도 약속을 지키지 못한 부끄러움은 덮어지지 않는 만큼 꾸짖고 회초리를 들어달라.”고 말했다.

보조금 54억등 ‘현실’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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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단이 22일 국회에서 의원직 전원사퇴 약속을 철회하는 기자회견을 하던 중 국민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왼쪽부터 임종석 김부겸 김근태 이종걸의원.
"죄송합니다"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단이 22일 국회에서 의원직 전원사퇴 약속을 철회하는 기자회견을 하던 중 국민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왼쪽부터 임종석 김부겸 김근태 이종걸의원.
3시간여 동안 20여 의원들이 나와서 격론을 벌인 이날 의총에서 ▲54억원의 국고보조금 문제 ▲200여 정치신인들의 통일된 기호 확보 ▲야당의 총선 연기 추진 우려 ▲개정 사면법 국회 재심의 문제 등 여러가지 현실적 판단이 결국 세를 얻은 것으로 보여진다.의총에서는 사퇴 철회에 대해 김영춘·송영길 의원 등 소장파뿐 아니라 중진 의원들의 반발과 함께 ‘조건부 사퇴 철회론’ 등도 거셌다.

이해찬 의원은 “의원직을 유지하되 세비와 국고보조금,의원 예우를 받지 않는 기득권 포기 선언을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김태홍 의원 역시 사퇴입장 관철을 주장하면서도 “혹시 의원직을 유지하더라도 국고보조금 등 기득권을 포기해야 우리의 진정성을 국민들에게 설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정세균 의원도 “혹시 우리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말만 듣고서 이런 판단을 내린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면서 “이해관계에 따라 행동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는 만큼 자기 희생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野 “사기 정치” 맹비난

이에 대해 야당은 즉각 비판했다.



민주당은 “입만 갖고 정치하는 사람들의 실상을 보여줬다.”면서 “국민을 속이는 사기 정치는 자제하라.”고 혹평했다.한나라당도 “기호 배정이 뒤로 밀리고 선거보조금 54억원을 못 받는다는 게 그 이유”라며 “열린우리당의 이중적이고 파렴치한 행태는 헌정사에 대(對)국민 사기극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2004-03-23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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