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 ‘식지 않는 청약열기’ 살기좋아서? 차익때문?
수정 2004-03-17 00:00
입력 2004-03-17 00:00
‘쇼핑부터 보안까지 아파트보다 훨씬 살기 좋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라지만 주상복합아파트의 청약열기가 식을 줄 모른다.편리한 주거환경을 내세우지만 생각보다 살기 불편하다는 불평도 적지 않다.
●돈 된다는 소문에 너도나도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주상복합아파트가 갑자기 달라진 상품도 아닌데 최근에 관심을 모으는 것은 이달말부터 주택법 규정이 바뀌기 때문이다.”라면서 “분양받아 프리미엄을 받고 전매하려는 수요가 열기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LG신구로자이도 당첨자들이 분양권 매물을 내놓으면서 16일 하루에만 전체의 43%인 130가구가 전매된 것이 이를 입증한다.프리미엄을 노린 투자였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시티파크에 청약하기 위해 적금을 깼다는 용산구 산천동 이모(43·여)씨는 “내 능력으로는 그렇게 비싼 아파트 살 능력은 없지만 청약통장도 필요없고,또 돈이 된다는 말에 청약에 나섰다.”면서 “당첨되면 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시티파크는 주변시세보다 분양가가 평당 300만∼400만원 정도 낮아 50평 기준 1억 5000만∼2억원의 시세차익이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청약금 3000만원으로 5배 이상의 이익을 내는데 사람이 몰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주거수단으로는 글쎄(?)
주상복합아파트는 상가나 체육시설 등 편의시설이 같은 건물에 들어있어 원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초고층이어서 전망도 좋다.타워팰리스나 서초동 현대슈퍼빌은 일정층 이상에서는 한강과 남산을 훤히 바라볼 수 있다.
출입을 엄격히 제한해 보안이나 방범이 철저한 점도 장점이다.타워팰리스나 슈퍼빌에 연예인이나 외국인 등이 많은 이유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단점도 많다.관리비가 일반 아파트보다 훨씬 비싸 타워팰리스 50평의 경우 월 75만원이나 내야 한다.
아침에 지하주차장에서 차를 빼려면 20∼30분 걸리는 경우도 잦다.타워팰리스의 경우 아예 일부 호텔처럼 차를 빼주고 돈을 받는 신종직업도 생겼다.흔들림도 문제다.철골조로 지어진 데다가 초고층이어서 미세한 흔들림이 있다.민감한 노인들은 고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거주자들은 이같은 문제점을 알면서도 집값이 떨어질까봐 쉬쉬하고 있다.K씨는 강남의 소문난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에 살다가 답답해서 못 살겠다면서 최근 이사를 했다.
미르하우징 임종근 사장은 “주상복합아파트가 일반아파트에 비해 주거환경 등은 떨어진다고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돈 안되는 주상복합도 있다
주상복합아파트라고 모두 돈이 되는 것은 아니다.대부분 도심에 지어지기는 하지만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아파트가 좋다.도곡동 타워팰리스,서초동 현대슈퍼빌,목동 현대하이페리온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그렇지 않은 아파트는 일반아파트에 비해 가격상승률이 낮은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과거에 지어진 주상복합아파트는 상가와 분리되지 않아 주차장을 같이 쓰는 경우도 있다.이 경우 거꾸로 보안이나 방범이 취약하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주상복합아파트는 지금 시행착오를 겪는 중이기 때문에 가급적 새 아파트,지역적으로는 랜드마크 역할을 할 만한 아파트를 고르는 게 요령이다.”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2004-03-17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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