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채호선생의 ‘천고’ 번역본 출간
수정 2004-03-16 00:00
입력 2004-03-16 00:00
지난 99년 베이징대 도서관에 소장된 ‘천고’1∼3권의 일부 내용을 국내에 소개한 최광식 고려대(한국사학과)교수가 역주(譯註)했다.
2000년 단재의 며느리 이남덕 여사와 당시 대한매일(현 서울신문) 주필이었던 김삼웅씨가 중국에서 발굴,복사해온 ‘천고’ 1·2권에 최교수가 복사한 3권 중 ‘고고편’을 붙였다.
‘천고’는 1921년 1월 1권을 시작으로 모두 7권이 발행됐으나 현재 베이징대 도서관에는 1∼3권만 소장돼 있다.1권의 경우 지난 93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의 ‘한국독립운동사자료집-중국편’에 영인됐었으나 2권의 전체 내용이 공개되기는 처음이다.
책은 독립운동과 관련된 논설이 대부분이지만 고대사 논문이 함께 실려 있어 독립운동사 연구는 물론 단재의 고대사 인식의 형성과 변천과정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책 가운데 1·3권에 실린 ‘고고편’은 단재가 기존의 삼한·신라 중심의 기술을 탈피해 단군-부여-고구려-발해 중심의 고대사 체계를 세워나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승군과 화랑,진왕(辰王),소도에 대한 글은 단재의 고대사 인식이 처음으로 나타난 글로 주목을 끈다.
최광식 교수는 “‘천고’를 한문으로 발간한 것은 단재가 중국 독자층을 겨냥했기 때문으로 생각한다.”며 “그동안 조선상고사와 조선상고문화사에 연구가 집중된 단재의 사학 가운데 1920년대의 공백기를 메울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김성호기자 kimus@˝
2004-03-16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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