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충돌 치닫는 ‘탄핵안’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04-03-06 00:00
입력 2004-03-06 00:00
탄핵을 둘러싼 정치권의 긴장도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민주당과 청와대는 5일 대통령의 사과 여부를 놓고 대립각을 곧추세웠다.민주당은 탄핵시한을 7일로 못박고,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이날 저녁부터는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노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내용에 대한 구체적 검토작업에 들어갔다.그러나 청와대는 사과를 공식 거부했다.양쪽이 마주보고 달리는 양상이다.

이미지 확대
노무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가 5일 서울 성북구 길음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소주로 건배하고 있다.
 류재림기자 jawoolim@
노무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가 5일 서울 성북구 길음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소주로 건배하고 있다.
류재림기자 jawoolim@
민주당은 이날 “노무현 대통령은 헌법과 법률을 수호해야 할 본분을 망각하고 특정 정당을 위한 불법 사전선거운동을 계속해 왔으며,지금은 노 대통령과 측근들의 권력형 부정부패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러 국정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반마저 상실한 비상한 국가적 위기상황”이라고 주장했다.이어 “노 대통령이 대국민 사죄와 초헌법적·반법치주의적 언행의 재발방지 약속 발표가 이행되지 않을 경우 탄핵소추안 발의에 동참할 것을 서약한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돌렸다.

민주당은 대통령의 사과 방식까지 언급했다.“사죄를 하고 재발방지 약속을 한다면 방식이나 내용은 노무현 대통령측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해선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한나라당은 아직 명확한 향후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이날 의총에서 갑론을박을 벌였으나 8명의 발언자 가운데 찬반이 반반씩 엇갈렸다.‘총무 책임 아래 신중하게 추진해 나가겠다.’는 전날의 당론만 재확인했다.그러나 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적어도 민주당이 발의를 하는 시점까지는 일단 따라가줄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탄핵을 반대하고 있는 일부 의원도 “국민적 바람이 적지 않으니 결과와는 상관 없이 탄핵안은 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그래서 일각에서는 발의만 되고 결의는 안 되는 ‘불임(不姙) 탄핵’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정치적 해결’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민주당 장성민 전 의원은 노 대통령과 조순형 대표간 영수회담을 제안했다.한나라당에서는 최병렬 대표와의 회담도 거론됐다.서로 한발짝씩만 물러서면 탄핵정국의 대충돌을 막을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조순형 대표도 “사죄의 방식과 내용을 당사자가 정할 수 없다.협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해 회담의 여지는 마련된 셈이다.다만 회담의 주체가 될 세 사람의 성격,기질 등을 감안할 때 타협이 성사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한편 민주당은 탄핵 발의에 앞서 이날 대국민 여론조사에 들어갔다.

이지운 박정경기자 jj@˝
2004-03-06 4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