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25돌 석유공사 이억수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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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03-03 00:00
입력 2004-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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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공사의 우수한 기술력은 국내보다 해외에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저도 취임 전까지는 그런 사실을 잘 몰랐습니다만,직원들에게 그에 걸맞은 처우를 해주지 못해 늘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한국석유공사 이억수(61) 사장이 공사창립 25돌(3일)을 맞아 털어놓은 소회다.이 사장은 취임 1년6개월간 자신이 이룬 일은 ‘해외 에너지 개발’과 ‘직원 연봉제’라고 했다. 이 사장은 “한 달에 한두 차례씩 해외 출장을 강행하는데,방문 국가의 장·차관들이 너무나 깍듯하게 대접해 놀란다.”면서 “알고 보니 공사 직원들이 세계 무대에서 유전탐사 능력을 인정받은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1979년 3월 두 차례 석유파동을 겪은 뒤 에너지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창립된 석유공사는 현재 베트남 ‘15-1광구’ 등 11개국에서 18개 원전·가스전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생산광구 6곳에서 하루 3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해 국내로 들여온다.우리 지분으로 확보된 원유·가스 물량만도 4억배럴이나 된다.올해에만 7개 광구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그동안 대기업의 유전개발을 측면지원만 하던 공사가 이 사장의 공격적 경영에 힘입어 해외개발에도 본격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 사장은 “해외개발뿐 아니라 원유비축 능력도 그 나라의 에너지기술을 가늠하는 척도”라며 “최근 일본의 석유공단(JNOC) 기술진이 입국,우리의 기지운영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다.”며 미소지었다.서해안 비축기지는 이미 중국과 노르웨이 등 산유국들이 일부를 임대해 쓰고 있다.

공사는 이같은 노력으로 올해 9292억원의 매출목표를 달성,세전(稅前) 수입이 지난해보다 20.0% 증가한 1506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지난해 탐사기술이 탁월한 공사의 박사 한 명이 월급은 적고 혹사하다 보니까 국내 대기업으로 자리를 옮기고 말았다.”면서 “최고 인력에게 최고의 대우를 해주는 것이 당연한데,공기업이라 무작정 월급을 올려줄 수도 없어 지난해 연봉제를 도입했다.”고 말했다.현장직 등 전 직원의 연봉제 실시는 공기업으로는 석유공사가 처음이다.

그는 “처음엔 노조도 월급이 줄까봐 불안해했으나 임금 총액을 개인실적에 따라 합리적으로 나눠주니까 직원들의 사기가 오르면서 나중엔 노조도 반겼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원유를 가득 실은 유조선이 남중국을 지나 국내로 들어오는데,그곳에 중국 해적들이 자주 출몰해 걱정”이라며 “국제 협력망을 가동,원유수송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다짐했다.공군참모총장 출신답게 유조선 수송안전에도 부쩍 신경쓰는 모습이다.

김경운기자 kkwoon@˝
2004-03-03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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