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2호선 전동차 493억 규모 수주전/로템 “수성”·디자인리미트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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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02-02 00:00
입력 2004-02-02 00:00
국내 전동차시장이 경쟁체제로 전환되면서 서울지하철 2호선의 전동차가 누구 품에 안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전자’인 디자인리미트는 이번 입찰이 향후 전동차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만큼 합리적인 가격으로 로템의 독점폐해를 최대한 부각시킬 방침이다.

수주전 선봉장은 김학규 경영기획본부장.그는 “공정한 입찰이 진행된다면 우리가 로템에 뒤질 이유가 하나도 없다.”면서 “이번 입찰이 그동안 독점 지위를 누려 온 로템의 횡포를 차단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신규 업체의 전동차 시장 진입을 가로막는 장벽이 터무니없이 높다고 주장했다.일례로 철도청이 지난해 발주한 분당선 수주전.

그는 “당시 갑작스러운 자격심사 기준 강화와 입찰 중지는 디자인리미트를 떨어뜨리고 로템을 밀어주기 위한 것이 아닌가 판단된다.”면서 “짜고 치는 입찰전에 우리가 들러리 선 꼴”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또 빅딜전 1량당 평균 5억∼6억원 수준이던 전동차 가격이 현재 14억원대까지 폭등,막대한 국가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번 입찰의 조달청 추정가격(493억 7500만원)은 당초 서울지하철공사가 전동차 구입을 위해 책정한 635억 5000만원보다 141억 7500만원이 낮아졌다.

반면 로템은 이번 입찰에서 고배를 마실 경우 향후 국내 수주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사활을 걸고 있다.이번 수주전의 ‘싱크탱크’역을 맡고 있는 이상규 TPI센터장은 “기술기반과 경험이 전무한 업체의 시장 진입은 국익면에서 손해”라며 “특히 국민 안전보다 수주를 위한 경쟁이 재연되면 과거 빅딜전의 과당경쟁 폐해가 그대로 반복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센터장은 로템이 독점 기업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그는 “국내 입찰은 자격을 갖춘 국내·외업체에 항상 문이 열려 있다.”면서 “로템이 기술·가격 경쟁력에서 가장 우수하기 때문에 입찰을 따낸 것이지 독점에 따른 혜택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양측의 서울지하철 2호선 입찰 가격은 조달청이 게시한 입찰공고 추정가격인 1량당 8억 3000만원(신형 기준)을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을 사수하려는 로템과 첫발을 내딛는 디자인리미트의 정면승부가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이달중 발표될 최종 입찰 결과가 주목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
2004-02-02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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