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봐줘 고맙습니다”자살노인 자원봉사자에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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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02-02 00:00
입력 2004-02-02 00:00
복지시설에서 혼자 생활하던 노인이 자신을 돌봐준 자원봉사자의 자녀들 앞으로 1500만원을 남기고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졌다.

1일 오전 7시30분쯤 강원도 속초시 모 아파트 309동 15층 복도에서 이 아파트 104호에 거주하던 임모(78)씨가 아파트 앞 화단으로 투신한 것을 주민 이모(44)씨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1945년 월남한 임씨는 북한에 두고온 4명의 동생들을 그리워하고 그동안 자신을 돌봐준 자원봉사자 두 명의 아들과 딸이 건강하게 자랄 것을 비는 내용의 유서를 비롯해 ○○군에게 1000만원,○○양에게 500만원이라고 적힌 봉투와 함께 수표 1500만원이 발견됐다. 그동안 임씨를 관리해온 속초시에 따르면 임씨는 오래전 남쪽의 가족들과 헤어져 혼자 살아온 것으로 보이며 속초시에 지난 2000년에 이주,이때부터 기초생활수급대상자로 이 아파트에서 생활해 왔으며 이산가족 상봉신청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이 돈은 이산가족 기금’이었다는 임씨가 남긴 유서 내용으로 미뤄볼 때 북한의 동생들을 만나러 가려고 돈을 모았던 임씨가 자신을 돌봐준 자원봉사자의 자식들 앞으로 돈을 남기고 세상을 뜬 것 같다.”고 말했다.

속초 조한종기자 bell21@
2004-02-0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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