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8시간 게임 ‘PC방 진드기’/20대 45만원 요금은 ‘오리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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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12-20 00:00
입력 2003-12-20 00:00
사람이 자리를 뜨지 않고 계속해서 온라인 게임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인터넷 PC방에 들어가 무려 438시간 38분동안 쉬지 않고 게임을 한 뒤 요금을 내지 않은 ‘엽기 20대’가 19일 경찰에 붙잡혔다.이 청년은 게임에 몰두한 나머지 PC방 안에서 숙식을 모두 해결하며 20일을 버텨 경찰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진모(22·무직)씨는 지난달 29일 밤 11시53분쯤 온라인 게임을 하기 위해 서울 강서구 염창동 한 PC방에 들어갔다.

서울 S정보고를 졸업한 뒤 지난달 23일 군에서 제대한 진씨는 입대 전 온라인게임 마니아였다.그러나 군대에서 온라인 게임이 불가능했고,제대후에도 가난한 집안 사정으로 컴퓨터를 구입할 수 없게 되자 PC방을 전전했다.진씨는 주로 ‘디아블로’와 ‘리니지Ⅱ’게임을 즐겼다.



진씨는 게임 도중 배가 고프면 컵라면으로 대충 때웠고,졸리면 컴퓨터 앞에서 잠시 눈을 붙였다.화장실가는 것도 최대한 참았으며,담배가 떨어지면 옆 사람에게 얻어 피웠다.세수도 하지 않았다.집 걱정도 잊은 채 밤낮 없이 게임에 열중한 진씨는 처음 PC방에 들어온지 20일째인 지난 18일 오전 11시 19분까지 자리를 뜨지 않았다.업소 주인이 중간에 “계산은 언제 하느냐.”고 물었지만,진씨는 그럴 때마다 “나갈 때 모두 주겠다.”며 게임을 계속했다.결국 이를 보다 못한 업소 주인은 “이제 그만 나가라.”며 20일치 게임요금과 식비를 합쳐 45만 2500원을 요구했다. 그러나 진씨는 “돈이 없다.”며 발뺌했고,업소 주인이 경찰에 신고해 붙잡혔다.

이영표기자 tomcat@
2003-12-20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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