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애들 겨울방학캠프 어딜 보낼까
수정 2003-12-12 00:00
입력 2003-12-12 00:00
방학을 앞두고 각종 캠프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캠프는 틀에 박힌 일상에서 벗어나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가 갈수록 인기를 모으고 있다.자연 속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만나 단체생활을 하다 보면 독립심과 협동심을 기를 수 있다.그러나 캠프가 하도 많아 어떤 곳을 골라야 할지 막막한 것도 사실이다.무턱대고 자녀들을 보냈다가는 후회할 일도 생긴다.따라서 캠프에서 교육적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자녀의 수준부터 고려하자
캠프를 결정할 때는 자녀의능력을 감안해야 한다.가장 중요한 것은 나이와 학년.캠프를 보낼 수 있는 나이는 10살 이상,즉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이 적당하다.초등학교 1·2학년은 부모가 동반하지 않은 캠프는 보내지 않는 것이 좋다.자녀가 꼭 원한다면 캠프 주최측에서 강사 1인당 몇 명의 아이들을 관리하는지 알아봐야 한다.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학생 5명당 1명의 자격있는 성인 인솔자가 필요하다.고학년이라면 인솔자 1명이 10명 안팎의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어야 한다.
체력도 따져봐야 한다.국토순례나 자전거 캠프 등은 일정도 길고 상당한 체력을 요구한다.일정을 무리없이 소화한다면 많은 것을 배우겠지만 일정에서 낙오하거나 중도에서 포기한다면 자신감 부족 등 역효과를 낼 수 있다.1주일 이상 야외에서 이뤄지는 캠프라면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이 적당하다.
영어나 과학 등 학습캠프를 고른다면 자녀의 지적수준을 고려해야 한다.영어를 전혀 못하는데 영어캠프에 보내거나,과학을 싫어하는 아이를 과학캠프에 보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학습캠프는 짧은 기간에 일반상식에서 전문 지식까지 가르치는 경우가 많아 아이들이 자칫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고 지루해하는 경우가 많다.때문에 캠프 세부 프로그램을 자세히 알아보고 수준에 맞는 곳을 골라야 한다.캠프 경험이 있는 아이라면 새로운 캠프를 보내는 것도 좋다.지난해에 다녀온 캠프를 보내면 캠프의 내용을 알기 때문에 리더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반면 흥미를 잃을 수도 있다.
●준비물은 철저하게 챙겨야
아이들이 직접 준비물을 챙기는 것이 좋지만 부모가 마지막에 준비물 목록을 만들어 꼭 확인해야 한다.캠프의 특성상 필요한 준비물은 잊지 않도록 주의한다.야외캠프의 경우 두껍고 따뜻한 여벌의 옷과 장갑,목도리는 필수.자주 잃어버리는 필기도구는 넉넉히 준비해야 한다.개인적인 병력이 있는 아이들은 미리 담당 인솔자에게 알려줘야 한다.만일에 대비해 현지 인솔자의 연락처도 꼭 알아둬야 한다.
●자녀를 믿어라
일단 캠프를 보낸 뒤에는 아이들을 믿어야 한다.밥은 잘 먹는지,잠자리는 편한지,아프지는 않은지 걱정이 되지만,아이들에게 휴대전화를 줘 갖고 가도록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휴대전화로 아이들과 수시로 통화한다면 캠프의 의미를 살릴 수 없다.짧은 시간이나마 집과 부모의 품을 떠나 자신감과 독립심을 길러주는 것이 캠프의 참뜻이다.위급한 경우가 아니라면 자녀에게 먼저 전화를 걸지 않는 게 좋다.아이들이 집으로 전화를 할 때는 윽박지르거나 화를 내서는 안된다.첫날 저녁 부모가 보고 싶고 집이 그리워 우는 아이들이 있지만 혼자 해결할 수 있도록 달래고 힘을 북돋아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캠프 마무리는 대화로
캠프에 다녀온 아이들은 하루 정도 충분히 쉬게 해야 한다.즐거웠다고 하더라도 집보다 편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하루이틀 정도 집에 있게 하면서 얘기를 나누는 것이 좋다. 캠프 기간 좋았던 점,나빴던 점,느낀 점 등을 들어보고 글로 써보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재천기자 patrick@
■보내기전 이것만은 꼭 확인을
방학캠프를 고르기 전 확인해야 할 점을 살펴본다.
●믿을 만한 단체인가
캠프를 주관하거나 운영하는 단체가 얼마나 믿을 만한 곳인가 확인하는것이 좋다.주관단체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들어가보자.관련 업무실적이 거의 없거나 게시판 기능이 없는 곳,불만의 글들이 많이 올라온 곳 등은 일단 조심하는 것이 좋다.
●자녀와 의논하라
자녀의 적성이나 관심 여부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아이의 성격이나 희망은 외면하고,가기 싫어하는 캠프를 보냈다가 아무 것도 배우지 못하고 오히려 지겨워하기 쉽다.
●자녀의 성격을 고려하라
성격이 활발하면 문화나 자연·과학캠프가,소극적이고 내성적이라면 역사·국토순례·레포츠 캠프 등 다른 아이들과 많이 어울릴 수 있는 캠프가 바람직하다.
●부모의 욕심을 자제하라
자녀에게 지나친 요구를 하는 것은 금물이다.캠프는 자녀들이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더 잘 하게 도와주거나,조금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는 활동이다.한창 호기심이 많은 자녀들에게 다양한 직접 체험을 통해 소중한 경험을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몫이다.‘캠프에 참가하면 ○○해줄게.’라는 식으로 보상을 제시해서는 안된다.
김재천기자
2003-12-1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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