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자금 수사 / LG부회장등 10명 出禁
수정 2003-11-14 00:00
입력 2003-11-14 00:00
●기업 수사 어디까지 가나
검찰은 최근 삼성·LG·현대자동차 등 5대기업에 대해 임의로 자료제출을 받은 데 그치지 않고 핵심 관련자들을 대거 출국금지했다.LG 강유식 부회장 등 10여명이 출금된 것을 감안하면 수사의 강도를 짐작케 한다.
검찰이 이처럼 압박카드를 내보이는 것은 그만큼 수사가 쉽지 않다는 점을 반영한다.검찰은 수사에 비협조적인 일부 기업에 대해서는 압수수색도 고려하고 있다.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번 수사가 쉽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면서 “그러나 검찰 수사가 일부 기업을 상대로 본보기를 보여주겠다는 식으로 해석하지는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검찰 수사가 계속 제자리걸음을 보일 경우 그동안 제기된 각종 의혹이나 후계문제 등을 파헤치는 방식으로 압박의 강도를 높일 수 있다는분석도 나오고 있다.최근 삼성 변칙상속 사건에 대해 검찰이 연내에 처리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진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삼성·LG·현대차의 경우 각각 에버랜드 전환사채(CB) 변칙상속,LG석유화학 지분 저가매각,현대차의 벤처기업 주식 특혜매입 등의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한나라당 비협조로 검찰 고민
검찰은 기업수사보다 정치권 수사로 골치를 썩이고 있다.관련 국회의원들의 경우 불체포특권 등이 있어 강제조사도 쉽지 않다.
검찰은 노무현 캠프 대선자금과 관련해서는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기는 했다.이상수 열린우리당 의원을 비롯,김홍섭 전 민주당 선대위 재정국장 등의 조사를 통해 기업으로부터 받은 후원금의 내역을 구체적으로 확인한 것이다.검찰 관계자는 “이 의원이 후원금 입금내역과 관련한 상세한 자료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나라당과 관련된 검찰 수사는 며칠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우선 지난달 24일 4차 소환 이후 최돈웅 의원과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체포영장이 발부된 공호식,봉종근씨 등한나라당 전 재정국 간부 2명에 대해서는 소재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정당 후원금의 전모를 파악해 정치인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를 확인한다는 당초 계획에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김영일 의원이 14일 출두할 예정이지만 기대에 부응하는 진술을 할지는 의문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2003-11-1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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