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사민당 ‘초라한 성적표’/의석수 절반으로 줄어 당 존립 흔들
수정 2003-11-11 00:00
입력 2003-11-11 00:00
예견했던 결과이지만 진보세력의 침몰이라는 표현이 정확할 만큼 국회에서 제목소리를 낼 수 없는 군소정당으로 전락하고 말았다.특히 소선구에서 도이 다카코 당수가 낙선한 사민당(참의원 6명)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어 보인다.과거 사회당 시절 제1야당으로 군림하고,한때 자민당과 연정을 구성하기도 했던 저력의 사민당은 ‘꿈같은 일’이 됐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으로의 합병얘기까지 나올 만큼 1945년 창당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도이 당수의 인책론이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으나 그녀의 카리스마를 대신할 후계자가 마땅하게 없는 상황.민주당은 선거 전 사민당에 몇차례나 ‘선거협력’을 요청했으나 사민당이 끝내 거부했다.민주,사민당이 동시출마해 자민당에 패배한 지역은 300개 소선거구 중 60곳.후보를 단일화했을 경우 단순 표합산으로 자민당에 이길 수 있었다는 계산에 두 당이 뒤늦은 후회를 하고 있다.
딱한 사정은 공산당(참의원 20석)도 마찬가지다.1967년 총선에서 5석을 획득한 이후 한자리 숫자의 의석은 36년 만에 처음이다.
전반적 보수화 흐름,자민 대 민주의 양당 대결구도 속에서 전혀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 결정적 패인이다.게다가 지난 해 북한의 일본인 납치시인 이후 일본에 조성된 반북감정도 친북 성향의 이들 두 정당에 감표요인이 됐다.
그러나 공산,사민의 퇴조가 이번 선거를 끝으로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데 두 정당의 고민이 있다.공산,사민당은 개헌의 자민,민주당에 맞서 평화헌법을 고수한다는 ‘호헌(護憲)’을 내세웠지만 ‘전가의 보도’마저 전혀 듣지 않았다.
이들 정당의 앞날은 향후 일본사회를 가늠하는 하나의 시금석이 되게 됐다.
2003-11-1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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