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할퀸 남부/도로·철도 낙석 왜 많았나
수정 2003-09-15 00:00
입력 2003-09-15 00:00
특히 절개지 낙석이 잦아 도로가 막히는 등의 피해가 심했다.국도 피해 64건 가운데 70%가 넘는 46건이 낙석이나 절개면의 토사유실에 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건설교통부는 지난해 ‘루사 피해 이후 도로건설을 위해 산을 깎을 때 획일적으로 63도의 경사각을 유지하도록 돼 있던 절개지 규정을 고쳤다.건교부는 잇단 산사태 등의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같은해 10월 ‘하천 및 도로 설계기준 강화대책’을 마련했다.비탈면 경사도를 기존 73∼55도에서 63∼40도로 낮추고 토질·풍화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경사면을 탄력적으로 적용토록 했다. 이런 대책도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이 규정은 새로 건설되는 도로에 적용될 뿐 이미 건설돼 있는 위험 도로 절개면 대책은 아니기 때문이다.
건교부에 따르면 국도주변 절개지의 안전여부를 파악한 결과 전국 주요 국도 주변 절개지 9300곳 가운데 2000곳이 낙석과 산사태 위험지역으로 나타났다.이 가운데 200여곳은 지난해 절개면 정비공사를 끝냈으나 나머지는 오는 2005년까지 순차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다.결국 절개면 정비공사가 끝날 때까지는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할 때마다 낙석과 산사태 위험을 감수해야 할 판이다.
고속도로 절개지도 마찬가지.경부고속도로의 경우 1969년 개통 이후 풍화작용이 30년 이상 진행된 만큼 많은 암반절개지가 붕괴위험에 노출돼 있다.
류찬희기자 chani@
2003-09-1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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