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語로 엮은 ‘베트남 연가’/김정환 시집 ‘하노이 - 서울 시편’
수정 2003-09-10 00:00
입력 2003-09-10 00:00
이 시집에는 사연이 담겨있다.작가가 2000년 민족문학작가회의 일원으로 베트남을 방문한 체험을 연작시로 빚은 것이다
시집은 시적 자아를 통해 베트남 도착부터 귀국까지 보고 느낀 점을 노래하는 연결구조를 취한다.베트남 풍경을 소재로 각각의 시가 따로 놀면서도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어,‘베트남’을 주제로 한 전시회를 보는 듯하다.그 속에 시인은 베트남의 어제와 오늘을 그리고 있다.시인의 베트남 연가는 한국의 역사를 비춰보는 거울이기도 하다.
“혁명의 열기를 증거”하는 베트남 시인을 그리면서 “혁명의 열기가 주책으로 되어버린 남한의 시대도 증거했다”(‘3중주’중)며 한국의 현실을 오버랩시키기도 한다.또 이데올로기,자본주의 등을창으로 두 나라의 운명을 비교하기도 한다.한국 소설가 이문구와 베트남 작가동맹 위원장 휴틴의 삶을 비교한 “약소민족과 시인과 소설가의 운명을 넘어/휴틴은 전쟁의 참혹과 분노를 강요당했고/이문구는 유년의 기억과 생계와 생애를 강요당했다.”(‘회담과 서명,그리고’)는 대목에서는 시인의 역사의식이 묻어난다.
마침내 작가는 작품 ‘소리의 평화’에서 “베트남이거나 남미거나/아니면 나의 땅,광주거나” 어디서든 들을 수 있는 “생애보다 거대한 경악의/포탄 소리를” 극복하자고 노래한다.방법은 “철의 누더기”에서 “소리의 예술”을 세운 뒤 소리의 평화를 울리는 것이다.
이종수기자
2003-09-1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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