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상향식 공천 고민되네”/현 지구당 위원장에 절대 유리…‘물갈이’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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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08-18 00:00
입력 2003-08-18 00:00
한나라당이 상향식 공천의 부작용을 고민하고 있다.새 당헌당규상 상향식 공천을 해야 하지만 기존의 지구당위원장을 ‘물갈이’하는 데는 걸림돌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양정규 상임운영위원이 지난 15일 “상향식 공천은 기득권을 가진 현재의 위원장들에게 절대 유리해 새롭고 유능한 인물을 당에 영입하는 것이 어렵다.”고 지적하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다.최병렬 대표도 17일 “당내 여론은 물갈이를 많이 하는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선) 상향식 공천의 틀을 얼마나 공정하게 개방적으로 만드느냐가 주된 관심”이라고 말했다.

상향식 공천은 과거 중앙당 ‘보스’가 공천권을 행사(하향식),헌금 공천이니 제왕적 총재니 하는 폐해를 낳아 이번 당 개혁에서 명문화한 것.그러나 지금의 소장파 의원들이 그나마 기를 펴게 된 것도 이회창 전 총재가 ‘젊은 피’ 수혈을 위해 그들을 대거 공천했기 때문이라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

상향식 공천을 주장했던 개혁·소장파들도 이를 잘 알고 있다.그래서 현 지구당위원장이 전원 사퇴해 신진 인사와공정하게 경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오세훈 청년위원장은 지난 14일 당직자 워크숍에서 “상향식 공천 자체를 포기할 수는 없다.”면서 “당원 투표에 25%의 가중치를 두고 국민 선거인단과 인터넷 투표,여론조사 등을 반영하면 (현 위원장의 영향력을 줄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역 의원 50% 물갈이를 주창한 안상수 대표 특보단장도 “미국도 상향식 공천에서 현역이 80∼90% 재공천되는 등 문제가 있다.”면서 “위원장 총사퇴 후 당내외 인사로 조직책 선정위를 만들고 공정한 국민경선을 거치면 된다.”고 보완책을 제시했다.

그러나 박주천 사무총장은 “위원장의 총사퇴는 안 된다.”고 제동을 걸었다.



그는 “새 위원장이 획득한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더 무리수를 둘 수 있다.”면서 상향식 공천 자체를 반대했던 대다수 중진들의 ‘기득권마저 포기할 수 없는’ 심정을 대변했다.

박정경기자 olive@
2003-08-1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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