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역전 위한 ‘생존의 장총’네스트
수정 2003-08-08 00:00
입력 2003-08-08 00:00
그러나 이번은 좀 다르다.뮤직비디오를 찍어온 30대 프랑스 감독(플로랑 에밀리오 시리)이 연출한 ‘네스트’(The Nest·14일 개봉)는 액션의 강도나 폭발력이 마니아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나세르(세미 나세리)와 산티노(브누아 마지멜)는 친구 3명과 교외 물류창고를 털어 인생역전을 해보기로 의기투합한다.영화의 초점은 시종 이들 무장강도단의 동선에 맞춰진다.노트북 컴퓨터가 실린 컨테이너를 통째로 훔쳐나오려던 나세르 일행은 뜻밖에도 특수부대 요원들과 맞닥뜨린다.악명 높은 마피아 보스를 호송하던 특수부대가,보스구출을 위해 마피아들이 쳐놓은 덫에 걸리자 급히 창고로 피신해온 것.
영화는 두 패가 영문도 모른 채 총부리를 겨누는 처절한 생존게임을 그리는 데 주력한다.악당 주인공들이 위기상황에 맞닥뜨려 우여곡절을 빚는 줄거리는 할리우드 영화에서 줄기차게 봐온 터라 새삼 새로울 게 없다.그러나 그 내용이 코미디가 아니라 비장한 극사실주의 액션이라는 대목에서 영화는 특별해진다.창고라는 폐쇄공간에서 죽음에 직면한 인간의 극단적 공포가 처절할 만큼 집요하게 묘사됐다.컴퓨터그래픽이 일절 동원되지 않은 사실적인 액션은 ‘람보’류의 정글 육탄전을 떠올리게 한다.
황수정기자
2003-08-08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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