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예산편성 부처이기 걷어내라
수정 2003-06-17 00:00
입력 2003-06-17 00:00
예산처에 따르면 정부 부처가 요구한 내년도 일반회계 예산요구액은 올해보다 30.8%(34조 3000억원)가 증가한 145조원을 웃돈다.그러나 정부가 극심한 경기침체로 내년에 늘릴 수 있는 재원은 고작해야 7조∼8조원에 그친다.결국 부처가 요구한 26조원 이상은 거품성 예산이라고 볼 수 있다.부처들이 경제성장과 물가상승률을 감안하여 적정하게 증액하기보다는 무턱대고 사업비를 늘리는 타성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외환위기를 겪던 1998년 예산요구액은 10.9%에 그쳤으나 이후 25.8∼32.2%의 증가율을 보인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부처의 과도한 예산요구는 ‘아니면 말고,어차피 깎이는데’라는 이기적 행태에서 연유한다.내년도 예산을 금년보다 100%이상 늘려 요구한 부처만도 8개에 달한다.증가율 20%를 넘은 부처는 38개로 지난해 34개,올해33개에 비해 더 늘었다.또한 경직성경비를 제외한 실사업비의 증가액만도 50.2%에 이르고,분야별 요구액이 급증한 것도 마구잡이식 예산요구의 구태를 보여준다.정부부처는 이번에야말로 기존예산의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고 최소한의 신규사업을 채택하는 제로베이스 예산편성을 철저히 실천해야 한다.예산편성 단계에서부터 모럴해저드를 막는 것이 첫 단추를 잘 꿰는 것이다.
2003-06-1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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