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네티즌 ‘찬밥’/ 콘텐츠 부실… 전용사이트 5%도 안돼
수정 2003-05-05 00:00
입력 2003-05-05 00:00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초등학생 10명 가운데 9명 이상이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어린이를 위한 인터넷 콘텐츠가 절대 부족한 데다 내용도 부실하다.많은 어린이용 사이트가 디자인만 화려할 뿐 콘텐츠가 다양하지 못해 어린이 네티즌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인터넷 업체들이 “어린이 대상 사업은 수익성이 없다.”며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수익성 없다” 콘텐츠 개발 기피
최근 웹사이트 조사연구 기관인 ‘코리안클릭’과 ‘RI코리아’가 공동으로 10세 이상 65세 미만 전국 남녀 1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초등학생의 93.3%,중학생의 99.4%가 “인터넷을 이용한다.”고 응답했다.이는 각 세대 평균 67.4%보다 월등하게 높은 수치다.10대 가운데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 업계에서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특화된 사이트가 전체 사이트의 5%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10대는 구매력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인터넷 분석업체 랭키닷컴측은 전통적으로 강세를 기록하는 게임을 빼면 10대 초반 어린이가 주로 커뮤니티와 채팅 사이트에 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어린이 네티즌끼리 서로 접촉하면서 콘텐츠를 스스로 만들어 내고 있는 셈이다.어린이 전용 콘텐츠를 제공하는 포털업체 N사 관계자는 “어린이 사이트에는 광고도 잘 들어오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때문에 대다수 업체가 어린이 콘텐츠 개발을 뒷전으로 미룰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10대 80% 넘게 음란물 접속 경험
어린이 전용 사이트가 부족하다 보니 초등학생 네티즌까지 폭력성과 선정성이 강한 성인 사이트로 몰린다.심지어 부모의 주민등록번호 등을 도용해 성인방송 회원으로 몰래 가입하는 어린 학생들도 많다.최근 한 조사에서는 10대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이 인터넷 음란물에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성인방송 B사 관계자는 “자녀의 회원 가입을 취소해 달라는 부모의 전화가 종종 걸려온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오프라인과 마찬가지로 어린이의 전용 공간이 부족한 것이 문제”라면서 “수익성이 없다면 공익성격의 어린이 전용 사이트라도 활성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한국정보문화진흥원 이수진(33) 선임연구원은 “유익한 10대 전용 콘텐츠를 개발,이들의 인터넷 공간을 마련해 주는 것이 어른들의 책임”이라며 “어린이 콘텐츠를 단지 수익성의 잣대로만 가늠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2003-05-05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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