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에게/ 인터넷은 정보공간으로 거듭나야
수정 2003-04-29 00:00
입력 2003-04-29 00:00
한국어로 된 음란물 사이트가 일본보다 4배나 많다는 기사를 접하면서 다시 한번 우리 인터넷 공간의 콘텐츠 부재를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우리의 인터넷 공간이 상업화되어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우리의 인터넷정책은 하부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지만,질적인 측면에서 양질의 정보콘텐츠를 구축하는 데는 실패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속도와 기술면에서 선진국임을 자처하고 있지만,실제로 인터넷공간을 들여다 보면 포털사이트조차 게임·동영상·쇼핑몰을 통해 상업화되어 가고 있다.아바타와 메일,커뮤니티,그리고 모바일연동을 통한 각종 콘텐츠의 유료화로 날로 상업화되어 가는 우리의 인터넷공간을 보면 저절로 한숨이 나온다.
이제 우리도 변해야 한다.인터넷공간의 상업화에 맞서 정보를 공유하고,양질의 정보를 구축하는 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공공기관·학교·도서관 등을 통해서 정보를 디지털화하고 상업화하는 과정에서 보이지 않게 사라져가는 정보들을 복원시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우리의 인터넷문화는 현재의 악순환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
김양은 사이버문화연구소장
2003-04-2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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