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설화
기자
수정 2003-04-19 00:00
입력 2003-04-19 00:00
癌(암)을 파자해서 풀이하면 기가 막힌다.질병 밑() 안에 입구(口) 셋에다 메산(山)이다.왜 입구를 셋이나 썼을까.옥편에서는 암을 ‘가장 치료하기 어려운 종양’으로 풀이한다.예나 지금이나 암에 걸리면 “이런 치료가 좋다.”는 둥 “저런 치료가 좋다.”는 둥 이야기가 많다.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올라간다고 했다.환자와 보호자는 갈팡질팡하면서 우여곡절을 겪는다.그러다가 종국에는 산에 묻히고 만다.그래서 癌이라는 한자풀이다.
말 많은 사람은 어느 조직에서나 기피대상이다.모든 악은 입에서 나온다고 했다.모든 화도 입에서 비롯된다고 했다.설화(舌禍)다.국회의원 몇몇이 신임장관을 길들이려다 구설수에 올랐다.로마시대 이후 국회는 말을 하는 곳이라지만 도가 지나쳤다.청와대에서도 말을 줄이자는 지적이 나왔다고 한다.아는 것을 다 말하지 말고 들은 것을 다 믿지 말라고 했다.말은 아낄수록 좋다.
김명서 논설위원
2003-04-1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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