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위기관리능력 시험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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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04-16 00:00
입력 2003-04-16 00:00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요즘 중국 TV에 비치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모습은 상당히 초췌하다.중국 신정부 출범 직후부터 몰아닥친 사스(SARS) 파문 때문에 심신(心身)을 소비한 탓일 것이다.이라크 전후 처리와 북핵 문제까지 겹치면서 중국의 4세대 지도부는 처음으로 위기관리 능력을 검증받고 있다.

●사스 초기대응 실패… 지도력 흠집

사스 파문의 초기 대응에 실패하면서 국제적 위상 추락과 경제적 타격을 가장 염려하고 있다.후 주석은 14일 사스 최초 발생지역인 광둥성(廣東省)의 병원들을 시찰했고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사스 대책반을 직접 챙기며 진두지휘에 나서고 있으나 점점 궁지에 몰리는 상황이다.

WHO(세계보건기구)와 국제 여론은 “중국 정부가 초기부터 의도적으로 사스 파문을 왜곡,축소시켜 화를 자초했다.”고 중국정부를 몰아치고 있다.지난 3일부터 장바이린(張栢林) 위생부장을 앞세워 “광둥을 제외하고 대부분 지역이 통제되고 있다.”고 진정시켰으나 현실은 정반대다.사스 확산 추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베이징 주재 다국적 기업들의 ‘철수 고려’ 등의 보도도 나오는 상황이다.

짧은 시일내에 사스 파문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후진국형의 국가운영에 따른 중국 지도부의 명예는 상당히 추락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北核·아라크 재건등 역할여부 관심

유일한 북한의 지원국인 중국의 북핵문제 해결 여부는 향후 중국의 국제적 위상과 직결된다.북한을 설득,다자간 협상테이블로 인도해 조기 해결로 가닥을 잡으면 동북아 역학구도에서 미·일을 견제하는 중국의 발언권은 더욱 높아지고 강대국의 이미지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재 역할이 무위로 돌아가고 북·미 대립구도가 형성될 경우 미국 주도의 한반도,동북아 전략에 끌려갈 가능성이 크다.한 외교소식통은 “한반도 비핵화 자체가 위기에 처하면 타이완과 일본의 핵개발을 자극,중국의 외교·안보 전략의 전면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라크전 전후로 중국은 ‘중립적 반대’의 원칙을 고수,미국과의 대립을 피했다.반전(反戰) 시위를 가급적 자제시키면서 전후 미국 주도의 국제정세를 면밀히 파악하며 실용주의(實用主義) 노선을 택한 것이다.반전의 기수에 섰던 프랑스와 러시아,독일이 전후(戰後) 미국과의 갈등을 해소하지 못한 것과 대조적이다.한 외교소식통은 “중국정부는 유엔 중심의 전후 복구를 주장하고 있지만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이라크 복구사업을 지원,미국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oilman@
2003-04-16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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