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軍 후세인궁 3곳 장악/ 바그다드 도심 공보부·알 라시드 호텔도 한때 포위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03-04-08 00:00
입력 2003-04-08 00:00
|워싱턴·바그다드 외신|수도 바그다드를 포위중인 미군은 개전 19일째인 7일 새벽(현지시간) 탱크와 장갑차를 동원해 바그다드 도심으로 전격 진입,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주궁 등 주요 건물을 장악했다.

이날 작전을 수행한 미 육군 제3보병사단 작전장교 피터 베이어 중령은 미군이 대통령궁 주궁과 도심 중심가의 또 다른 대통령궁,공항 인근의 대통령궁 등 3곳을 점령했으며 공보부 청사와 알라시드 호텔도 일시 포위했었다고 덧붙였다.

3보병사단 2여단 산하 2개 탱크대대와 1개 기계화 보병대대는 이날 오전 6시 대전차용 A10전폭기와 무인정찰기 등의 호위를 받으며 탱크 70대와 브래들리 장갑차 60대를 동원,바그다드 시내에 전격 진입해 대통령궁 2곳을 장악했다.바그다드 남서쪽의 대통령궁은 3보병사단 1여단 병력이 장악했다.

▶관련기사 3·4·5면

이라크군은 이날 진격하는 미군 탱크들을 향해 소총과 유탄발사기 등을 동원,저항했다.

이라크군은 미군기의 작전을 방해하기 위해 도심 곳곳에 파놓은 참호에 불을 붙여 도시 전체가 검은 연기로 뒤덮였다.

한편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사촌인 알리 하산 알 마지드 장군이 남부 바스라에서 전투중 숨진 것으로 보이는 시체로 발견됐다고 AP통신이 7일 영국군 장교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알 마지드 장군은 지난 88년 쿠르드족들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토록 명령한 책임자로 알려져 ‘케미컬 알리’란 별명으로 통하는 후세인의 최측근 인사다.

그러나 후세인 대통령은 이날도 타하 야신 라마단 부통령과 차남 쿠사이를 대동한 채 공화국수비대 사단장들과 작전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을 이라크 국영TV를 통해 방영,자신의 건재를 과시했다.

미 중부사령부의 빈센트 브룩스 준장은 이라크 지도부가 바그다드 시내 전체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했다고 밝혔다.브룩스 준장은 미군의 바그다드 중심부 진입은 “이라크 정권이바그다드 전역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바그다드 시내에서 치열한 교전이 벌어짐에 따라 이라크 민간인들은 물론 이라크군과 미군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이날 바그다드 남쪽에서 중심부로 진입하던 미군 차량에 이라크군 로켓포가 명중돼 군인 2명과 기자 2명 등 4명이 숨지고 15명이 부상했다고 마이크 브리밍햄 미 육군 대령이 밝혔다.

또 바그다드 알킨디 병원의 한 관계자는 7일 전투로 민간인 5명이 죽고 30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모하메드 사이드 알 사하프 이라크 공보장관은 미군이 바그다드 시내 중심부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궁 3곳과 공보부 청사 등을 장악했다는 미군측 발표 직후 바그다드 거리에서 가진 즉석 회견에서 연합군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못박은 뒤,“바그다드 시내에 그들의 병력은 없다.”고 강조했다.

미군은 나중 공보부 건물과 알 라시드 호텔을 일시점령했다가 철수했다면서 바그다드 점령을 위한 본격적 전투가 시작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미군은 이라크군의 전력을 단계적으로 잠식시키기 위한 ‘치고 빠지기’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군은 C130수송기를 통해 6일 밤부터 사담국제공항을 통해 군수품과 인도적 구호품 수송을 시작했다.

mip@
2003-04-08 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