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의 전쟁 / 이라크 “시가전 겨냥 전략적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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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04-04 00:00
입력 2003-04-04 00:00
바그다드 대결전을 앞두고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이라크 정부수뇌부는 겉으로는 태연자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연합군이 바그다드의 최종방어라인을 뚫고 이른바 레드존에 진입했지만 이라크 정부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연합군과의 바그다드 결전을 고대하고 있다며 호기를 부리고 있다.

모하메드 사이드 알 사하프 공보장관은 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적군들의 바그다드 입성을 환영한다.”며 큰소리를 쳤다.술탄 하심 아흐마드 이라크 국방장관도 “바그다드가 연합군의 무덤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고 타리크 아지즈 부총리는 “바그다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라.”며 연합군 격퇴에 자신 있다고 호언했다.

이같은 이라크 정부의 자신감에는 허세가 섞여 있는지는 모르나,나름대로 ‘믿는 구석’도 있다는 관측이다.이라크군은 시가전과 민간인들을 이용한 인간방패작전,자살 공격,유정 방화 등으로 공중전의 열세를 상쇄시킬 수 있다고 믿고 있다는 것이다.

미군측은 며칠간의 전투에서 이라크 최정예 부대인 공화국수비대가 상당한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라크측 입장에선 전략적 후퇴일 가능성이 높다.공화국수비대 2개 사단이 전투능력을 상실했다는 미군의 발표에 이라크측은 “미군이 궤멸시켰다고 발표하는 바그다드사단은 불과 17명만이 전사했을 뿐 온전하다.”고 맞서고 있다.이들 공화국수비대 사단들이 미군에 거의 반격을 하지 않고 물러선 것은 사실 석연치 않은 부분이다.

전쟁을 장기전으로 끌기 위해 일부러 미군에게 진로를 열어줬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연합군 후방에 남아 있는 이라크군의 기습 공격도 가능한 상황이다.또한 이라크군이 막다른 상황에 내몰릴 경우 화학무기라는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 개연성도 없지 않다.

강혜승기자 1fineday@
2003-04-04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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