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프리즘] 유치장 ‘꽃무늬 타일’ 과 인권
기자
수정 2003-03-26 00:00
입력 2003-03-26 00:00
경찰은 이로써 ‘신뢰받는 경찰상’을 확립할 수 있게 됐다고 자부했다.자랑스럽게 공개한 유치장 시설만 봐도 경찰이 인권에 신경 쓰고 있음을 널리 알리기 위해 애쓴다는 것이 잘 드러났다.그러나 시민참관단은걱정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 달에 한 번씩 정해진 날에 시간을 맞춰 경찰서를 방문하고 수사과정을 지켜본다고 해서 인권침해를 막을 수는 없는 까닭이다.감시단원에 시민사회단체가 빠진 것도 문제다.한 경찰관은 기자에게 “시일이 촉박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털어 놓았다.경찰 스스로도 시간에 쫓겨 ‘생색내기용 행사’를 마련한 것을 시인한 셈이다.유치장 시설이 아무리 훌륭하다고 해도 이를 운영하는 경찰의 의식부터 바뀌지 않는다면 경찰은 앞으로도 ‘인권 사각지대’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국민들은 알고 있다.이제껏 경찰이 피의자의 인권을 침해한 것은 모두 잠든 새벽녘,아무도 지켜 보는 사람이 없을 때였다는 점을 말이다.
박지연기자 anne02@
2003-03-2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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