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BBC방송 ‘평양 르포’/北 주민“전쟁은 시간문제”
수정 2003-02-08 00:00
입력 2003-02-08 00:00
리병갑 북한 외무성 부국장을 인터뷰했던 BBC방송의 마이크 톰슨 기자는 6일 평양 르포기사를 통해 북한을 “불안한 곳”이라고 말하면서 현재 북한에서 전쟁은 시간 문제라는 분위기가 짙다며,전쟁 위기가 고조되면서 평양에는 미국에 대한 적개심과 전쟁에 대한 두려움이 나란히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톰슨 기자에 따르면 전쟁 공포로 가득차 있는 평양에선 매일 아침 저녁 지붕 위 확성기를 통해 공습경보 사이렌과 비상시 주민들에게 지하 대피시설로 달려갈 것 등을 지시하는 훈령이 울려 퍼진다.
야간 등화관제 훈련도 일상화돼 있다.현재 전시상태에 있거나 폭탄이 떨어지고 있지는 않지만 주민들은 이미 전쟁은 시간 문제라고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거리 게시판을 뒤덮은 대형 포스터들 속의 군인들은 “적을 섬멸하기 위해 신성한 전투에 나서라.”고 촉구하고 있다.
적이 누구인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다들 알고 있다.
평양과 워싱턴간 극도로 과장된 전쟁바람의 첫 희생양이 미국 달러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까지 북한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달러는 현재 유로화에 그 지위를 내줬다.
박상숙기자 alex@
2003-02-0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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