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깨어 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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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01-29 00:00
입력 2003-01-29 00:00
새해 첫 달의 마지막 주말을 강타한 인터넷 대란은 우리의 삶이 얼마나 깊이 인터넷에 포박되어 있는가를 새삼 돌이켜 보게 한다.기술은 편리와 이익의 보증수표로 보이지만 일순간에 인간을 자신의 삶으로부터 소외시키는 거대한 재앙으로 변할 수도 있음을 우리는 너무 오래 잊고 있었다.

안전부절 못하는 우리의 자화상 위에 태연하게 종이에 펜으로 글을 쓰고 있을 한 지식인의 영상이 겹쳐 온다.‘나에게 컴퓨터는 필요없다.’는 논쟁적 글을 통해 자연의 질서를 파괴하는 기술지상주의를 비판했던 미국인 웬델 베리.그는 지금도 텔레비전을 보지 않고 농사를 지을 때는 주로 말을 데리고 일을 한다.



일체의 중앙집중제와 기술을 거부한다는 점에서 그도 또 하나의 근본주의자란 혐의를 벗기는 어렵다.그러나 그의 표현대로 우리는 적어도 그같은 사람을 기억함으로써 끊임없이 우리를 괴롭힐 필요가 있다.비록 몸이 따라주지 않더라도 삶의 지향점만은 선함과 나눔,자연과의 공존에 두고 있어야 하겠기에.

신연숙 논설위원
2003-01-29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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