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은총재 기자간담“금리인하 계획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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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01-04 00:00
입력 2003-01-04 00:00
통화당국은 대외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없는 한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낮추지는 않을 방침이다.또 화폐개혁의 일종인 디노미네이션(화폐액면절하)은 중장기 과제로 연구는 하되,적어도 4∼5년 이내에는 실시하지 않을 계획이다.

박승(朴昇) 한국은행 총재는 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디노미네이션을 지금 당장 실시하기로 결정한다 해도 시행은 4∼5년 뒤에나 가능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디노미네이션은 예를들어 화폐 단위 1000원을 100원 또는 10원으로 줄여 화폐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박 총재는 “디노미네이션 방안을 중장기 과제로 연구 중이지만 곧 실시할 것처럼 비쳐지면서 국민에게 불안감을 심어줘 곤혹스럽다.”면서 “시행되더라도 1∼2년동안은 신구(新舊) 화폐가 동시에 유통되기 때문에 불편은 있겠지만 불안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다음은 일문일답.

●북한 핵 문제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은.

올해 한국 경제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침체와 미-이라크전쟁을 예상해 5.7% 경제성장전망을 내놨다.

만일 북핵 문제로 한반도 평화가 위협받는다면 한국경제에 심각한 충격으로 작용할 것이다.당장 외국인투자,국내소비,수출 등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

●불확실성이 많은데 올해 5.7% 성장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나.

전쟁 위협이 있다면 5%대의 성장 은 힘들다.경우에 따라서는 마이너스 성장으로 갈 수도 있다.

●새 정부 경제정책 방향에 따라 경기가 위축될 우려도 있는데.

새 정부가 시장에 충격을 주거나 기업의욕을 떨어뜨리는 정책을 쓸 것으로 보지 않는다.올해는 성장과 물가안정 모두를 같이 배려하는 통화신용정책을 펼 것이다.

●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나.

잠재성장률 이상의 성장이 가능한 현재 상황에서 금리 인하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앞으로도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고 있다.다만 외부의 급격한 충격이 있다면 생각해 볼 수도 있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였지만 잠재적인 불안요인으로 남아 있다.

부동산가격 거품문제는 안정될 것으로 보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가계대출이 많이 늘었는데 카드론은 좀 문제가 있다.카드쪽은 구조조정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볼 때 카드론이 우리경제에 부담을 줄 정도의 비중은 아니다.현재 400조원대인 가계부채는 은행을 부실하게 하고 국내경제가 흡수할 없을 만큼 충격을 주는 요인은 아니다.가계부채가 서서히 줄어드는 연착륙이 가능하다.

●백화점 매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등 내수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데.

백화점 매출은 소비지표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너무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소비증가율은 6∼7%에서 4∼5%로 둔화될 것으로 본다.수출과 투자호조가 소비둔화를 보충해 줄 것이다.

●요구불예금의 금리자유화 계획은.

시행 시기를 늦출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구체적인 시행방법 등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위원들과 협의할 것이다.

대출총액한도제는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제도다.정상적인 상태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다.한꺼번에 줄일 수 없어 점진적으로,정상적인 유동성 조절을 위한 재할인제도로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박정현기자

jhpark@
2003-01-0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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