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굄돌]‘앙상블’ 교통단속
기자
수정 2002-12-28 00:00
입력 2002-12-28 00:00
이렇게 앙상블이 좋은 연주단체에는 또한 좋은 앙상블을 만들어내도록 치밀하게 훈련시킬 수 있는 훌륭한 안목을 지닌 지도자가 있다.이 지도자는 남을 배려하면서 연주하는 것이 몸에 배도록 연주자를 철저히 통제하고 조련한다.그러나 앙상블이 좋지 않은 단체는 몇몇 연주자가 남들을 배려하지 않고 연주하는 바람에 연주 전체를 망치는 경우가 태반이다.남을 배려하며 연주하는 훈련과정을 거치지 못한 탓이다.
운전하다 보면 생활 속의 나쁜 앙상블의 예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좁아지는 도로에서 질서를 지키면서 순서대로의 진행을 하다가 갑자기 얌체 운전자가 끼어들기를 시도하여 전체의 조화를 망가뜨린다든지,정체된 고속도로에서 느닷없이 나타난 갓길 주행자가 하염없이 줄서서가는 수많은 운전자를 분노하게 하는 경우도 그렇다.
그러나 우리를 더 허탈하게 만드는 일은 그 곳에서 교통 단속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고,설혹 교통경관이 있더라도 통제할 의지를 보기가쉽지 않다는 것이다.좀 더 살기 좋은 사회가 되려면 이런 얌체족들,그 가운데에서도 특별히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면 틀림없이 단속되고 손해를 본다는 것이 상식이 되어야 한다.최소한 교통질서에서는 남과 조화를 이루는 사회,즉 앙상블이 좋은 사회가 될 것이다.모든 위반을 단속해야 하지만 남에게 해를 끼치는 위반이,남에게 해를 주지 않는 위반보다 우선해서 단속되어야한다면 나만의 주장일까?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면서 많은 사람이 새로운 개혁을 기대하고 있다.이제교통단속도 좋은 앙상블을 이루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새로운 방식으로 바뀌기를 기대해도 될까?
2002-12-28 1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