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궁 사전통보없이 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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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2-12-04 00:00
입력 2002-12-04 00:00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유엔 감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 소속 무기사찰단은 사찰활동 재개 이후 처음으로 3일 바그다드의 대통령궁에 대한 사찰을 실시,순조롭게 마쳤다.이런 가운데 이라크는 유엔이 정한 공개시한보다 하루앞서 오는 7일 무기실태에 대한 서면보고서를 유엔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이라크의 이같은 움직임이 지금까지의 사찰과정에대해 불만을 표시한 미국과의 긴장국면을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통령궁 첫 사찰

유엔 사찰단원들은 3일 오전 9시쯤(현지시간) 6대의 유엔 차량에 탑승,바그다드 서쪽 티그리스 강변을 따라 줄지어 있는 대통령궁들 중 한 곳인 알사주드궁 정문에 사전통보없이 도착했다.사찰단은 2분동안 이라크측과 협의한 끝에 정문을 통과했다.이와 거의 동시에 다른 사찰팀이 뒷문을 통해 대통령궁으로 들어갔다.사찰은 2시간 가까이 실시됐다.

유엔 사찰단을 수행한 이라크의 사찰단 연락기관인 국가사찰위원회 관리는사찰후 “사찰단원들이 대통령궁의 모든 건물에 들어갔으며 주건물과 주변업무시설 등을 사찰했다.”고 전했다.

이라크 곳곳에 흩어져 있는 대통령궁들은 지난 98년 12월 유엔 사찰단의 활동 중단과 추방에 결정적 원인을 제공했던 시설들이다.

◆미사일 관련 장비 실종

유엔 사찰단은 지난 2일 바그다드 북부 알 와지리야에 있는 미사일공장을 6시간동안 사찰하는 과정에서 98년 사찰 당시 발견된 미사일 관련 일부 장비와 유엔이 설치한 감시카메라가 사라진 사실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사라진장비는 미사일 개발 관련 장비들로 사찰단이 부착한 일련 번호가 붙어있으며 다른 장소로 이동할 수 없도록 돼 있다.

이로써 유엔의 이라크에 대한 사찰은 지난달 27일 재개 이후 처음으로 난관에 부딪쳤으며 향후 사찰 일정 및 미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유엔 사찰단이 사찰 직후 발표한 성명서에서 “이라크측은 문제의 장비들가운데 일부는 공습으로 파괴됐고,나머지는 다른 장소로 옮겨놓았다고 해명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3일 이에 대해 이라크 관리들은 언급을 삼가고 있다면서 이번 문제가 이라크측의 해명과 이에 대한 사찰단의 확인으로 신속하게 해결될지 아니면 파국으로 치닫는 전조가 될지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가 유엔 결의안을 하나라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나면즉각 군사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부시,이라크 또 경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라크가 무장해제를 위한 유엔의 최후통첩에따라줄 것을 희망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사찰과정에서 나타난 이라크의 모습은 “고무적이지 못하다.”고 2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미 국방부에서 국방예산안에 서명한 직후 행한 연설에서 “미국과 영국 전투기에 사격을 가하고 유엔의 무장해제 요구에 항의와거짓말로 가득찬 서한을 보내는 정권은 순응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유엔 무기사찰단이 업무를 재개한 이후 이라크의 태도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한 것이다.그는 이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유엔이 정한 시한인 오는 8일까지 신뢰할만하고 완전한 대량살상무기및 탄도미사일 목록을 제출하지 않으면‘심각한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mip@
2002-12-0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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