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우려 단계 넘은 재수생 초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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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2-12-03 00:00
입력 2002-12-03 00:00
올해 대입수능 성적이 발표됐다.당초 우려했던 대로 재수생 성적이 재학생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일선 고교의 학습 수준이 상대적으로낮아졌기 때문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4년제 대학 지원이 가능한 상위 50%에서 인문계열의 경우 재수생들의 영역별 평균 총점이 재학생보다 13.4점이높았다.자연계열은 차이가 더 벌어져 재수생이 20.8점이나 많았다.지난해에는 재수생이 인문계열에서 1.3점,자연계열에선 15.8점이 많았다.해가 갈수록 재수생과 재학생의 성적 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재수를 하면 수능 성적이 오른다는 잘못된 인식이 고착될까 걱정스럽다.재수생 강세가 한두 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벌써 2001학년도 수능부터 두드러졌다.교육 당국은 예전과 달리 상위권 학생이 명문 대학 인기학과를 지원하기 위해 한 해를 더 공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그러나 우리는 생각이다르다.1999년 2학기부터 가시화된 이른바 ‘교실 붕괴’와 무관치 않다는것이다.수능 성적의 양극화도 학교 수업 부실의 방증 자료가 된다.상위 50%의 경우 평균이7.1∼8.6점이 떨어졌는데도 1등급인 상위 4%는 오히려 5점안팎으로 올랐다.과외받은 학생은 성적이 올랐다는 추정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

교육 당국은 재수생이 본래 성적이 좋은 학생이라고 치부해 버릴 일이 아니다.주장이 맞다면 그 근거를 객관적으로 제시해야 한다.납득할 수 없는 설명만을 되풀이해선 안 된다.일선 고교에선 재수 지망생이 속출하고 있다고 하질 않는가.그리고 학교 수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획기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자칫 재수가 고교 졸업의 필수 코스가 될 것이다.고교 편제가 사설 학원 1년을 보태 4년제로 둔갑할 판이다.당국은 교육 현실을 직시하기 바란다.문제가 있다면 감추려 하기보다는 서둘러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2002-12-0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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