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길섶에서] 무지개
기자
수정 2002-11-04 00:00
입력 2002-11-04 00:00
영국의 계관시인 워즈워스는 어느 날 하늘에 걸린 무지개를 보면서 잃어버린 소년시절의 꿈을 되살리며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라는 절묘한 명제를 이끌어냈다.
홀연히 나타났다 사라지는 무지개 일곱 빛깔에는 신성한 계약에서 가난했던 어린시절의 꿈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얘기들이 담겨 있다.
최근 10년 사이에 전국적으로 무지개 발생 횟수가 20% 이상 줄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일부 도시에는 8년간 무지개가 한 번도 찾아오지 않았다고 한다.한반도 상공이 숨막히는 미세먼지로 가득차면서 무지개가 오는 길목을 차단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무지개가 없는 이 땅에도 여호와의 언약은 유효한 것일까.무지개를 보지 못하고 자라는 이 땅의 아이들은 어떤 꿈을 꾸어야 할까.
우득정 논설위원
2002-11-04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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